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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인생 30년, 후회는 없다”
日 게이오대학 수다 교수, 한-일 줄기세포 현주소 진단
[ 2013년 02월 21일 20시 00분 ]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세계 생명공학계 최대 화두인 ‘줄기세포’ 관련 연구자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일본 교토대학교 야마나카 신야 교수로, 줄기세포의 역분화 가능성 입증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번 수상에서도 짐작하듯 이웃나라 일본은 줄기세포 연구에서 세계적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러기까지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졌다. 노벨상 수상의 부러움이 채 가시기 전에 국내 의학계에서 일본 연구자의 줄기세포 관련 또 다른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이름하여 ‘생명의 신비상’. 이 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인간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난치병 치료연구 지원을 위해 2005년 제정됐다. 지금까지 인문, 외교, 정치계 인사가 주를 이뤘고 의학자가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7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는 일본 게이오대학 소아과 도시오 수다 교수. 시상식 참석을 위해 내한한 수다 교수에게 한일 양국의 줄기세포 연구 현주소를 물었다.

 

Q. 수상 소감은?
의학자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 영광이다. 생명윤리를 중시하는 천주교 특성상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조혈모세포 연구에 주목한 것으로 안다. 30년 동안 이 분야에 매진했다. 관련 연구자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Q. 조혈모세포 연구에 몰두하게 된 계기는?
임상현장에서 8년 동안 소아종양 환자들을 치료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50% 이상의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골수이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80년대 초만 해도 보편적이지 않았던 치료법이었기에 어찌보면 모험이었다. 하지만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새삶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Q. 이번 노벨상은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가 차지했다. 조혈모세포와의 차이점은?
줄기세포 연구의 시발점이 조혈모세포다. 이후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등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서 핵심은 안전성이다. 조혈모는 자가생산능력을 갖고 있어 안전하다. 이는 많은 임상을 통해서도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배아, 유도만능줄기세포 등은 여전히 위험성을 갖고 있다.

 

Q. 그렇다면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상용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솔직히 아직 요원하다. 이론상으로는 재생의학이 이상적일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배아줄기세포만 해도 생명윤리와 안전성 모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도만능줄기세포 역시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Q. 조혈모세포가 최선이라는 얘기인가?
현재 상황에서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선은 될 수 있다. 조혈모세포는 단일세포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 적용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심장, 콩팥 등 3차원 장기를 만드는 줄기세포는 암 유발 등 아직까지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Q. 일본의 줄기세포 연구 현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일본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에 따른 지원도 상당하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다만 일본은 연구시설과 인력이 널리 분산돼 있다. 한국의 가톨릭의료원처럼 단일기관에 집중돼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런 점은 부럽다.

 

Q. 최근 한국에서는 줄기세포 불법시술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 상황은?
일본 역시 줄기세포 불법시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자들을 현혹하는 광고와 상업적 홍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 후생노동성은 최근 줄기세포 시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규제에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해외원정까지 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Q.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견해는?
한국 역시 줄기세포 연구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인프라나 연구진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다만 연구의 지향점은 일본과 약간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 줄기세포 원천기술 확보를 지향한다면 한국은 제품화, 상용화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Q. 후학 양성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현재 제자들이 줄기세포 생물학, 암 생물학 및 임상 혈액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일본에서 줄기세포학회와 혈액학회를 이끌며 후학들과 많은 교감을 나눴다. 또 북미 및 아시아권 과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후학들의 시각도 넓혀주고 있다.

 

Q. 줄기세포 연구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암에 비해 줄기세포 연구자 수가 턱없이 적다. 미지의 세계이고, 결코 쉽지않은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줄기세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인내를 갖고 연구에 임해야 한다.

 

Q. 향후 계획은?
앞으로도 줄기세포와 미세환경, 줄기세포의 노화, 종양줄기세포와 미세환경 등에 관해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더 많은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은 의학자의 소임이다.

 

도시오 수다 교수는...

경력
1974년 요코하마시립 의과대학 졸업
1978년 지치의과대학 혈액학연구소 조혈분야 연구부교수
1982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부교수
1992년 구마모토대 의과대학 교수
2002년 게이오대 의과대학 발달생물학 교수

 

활동
-일본줄기세포학회 회장
-일본혈액학회 회장
-세계실험혈액학회 회장
-Stem Cell 편집위원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편집위원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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