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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면 공공의료 해법 '2-3차병원 협력'
서울대·적십자병원 "협진 의뢰 체계 통해 전원 암 환자 급증"
[ 2013년 07월 18일 20시 00분 ]

진주의료원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2차 지역거점병원과 3차 국립대병원 간 원활한 의료전달체계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기업과 2, 3차병원 간 협력 모델로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서울적십자병원 희망진료센터는 개소 1주년을 맞아 18일 중앙대 평동캠퍼스 적십자간호대학에서 ‘공공의료의 현황과 발전방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사진]

 

 

희망진료센터는 지난 해 6월 개소했으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적십자병원이 상호 업무를 협력하는 지역 공공의료 지원 시범사업이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오병희 병원장은 “희망진료센터는 국립대병원을 대표하는 서울대병원과 공공의료를 실천하고 있는 적십자병원이 긴밀한 협조체계 아래 국내 공공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진주의료원의 경우 해당 지역에 3차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보다는 민간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 속에 놓여있었다.

 

이에 따라 지역거점 공공병원은 양적 부족뿐만 아니라 재정 불안정으로 질적 낙후, 인력난, 전달체계 부족과 같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박상민 희망진료센터장(서울의대)은 “적십자병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이나 기술 부분을 서울대병원이 협력함으로써 임상적으로 수월하고 신뢰도 높은 2차 공공의료기관이 가능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적정진료가 현실화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희망진료센터는 서울대병원으로부터 파견된 교수 5명과 더불어 기획팀장 및 팀원,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정신과, 소아청소년과 등 5개 진료과 외래를 확보하고 있다. 병동은 20병상이다.

 

희망진료센터 모델에 따른 성과 역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적십자병원 외국인 환자수 현황에 따르면 2010년 5442명, 2011년 5602명, 2012년 8872명(적십자 5664·희망진료센터 3208), 2013년 6월 1만1777명(적십자 4994·희망진료센터 6783) 등으로 집계됐다.

 

박상민 센터장은 “다문화 가족 건강 지원 프로그램 등과 맞물려 3~4분기에는 환자 상승 기대 폭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서울대병원-적십자병원 간 완화의료 협진 의뢰 체계다. 사업 전과 비교했을 때 전원 암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약 9배 늘었다”며 “협진 의뢰 체계는 의료전달체계나 공공의료의 완화의료 역할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희망진료센터는 2차 지역거점병원과 3차 국립대병원이 상호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담겨있는 사업”이라며 “지역거점 공공병원 진료 네트워크를 확대를 통해 국민 보건의료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확한 지표로 평가하되 경영은 자율”

 

한편,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성과관리와 재정 인센티브, 역량개발 및 시민참여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성과관리를 위해서는 명확한 지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반면 인사·예산·조직 등 병원 경영에 있어서는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이 좋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등 시장 영역에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추가적인 보너스를 주고, 시장에 맡길 수 없는 취약계층이나 취약지에 대한 서비스는 별도 공공영역 사업을 통해 비용 보조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김윤 교수는 “그동안 공공병원이 방치된 경향이 있어 민간 대비 역량이 떨어지는 부분 있다”면서 “공공병원 자체를 하나의 의료원 체제로 보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잇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하며, 보라매병원이나 국립대병원처럼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가진 병원들이 공공병원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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