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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건강하게 겨울 나기"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 2016년 11월 07일 12시 35분 ]

아침, 저녁으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강원도 산간에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들으면 올 겨울 얼 나마 추울까, 그리고 인플루엔자 유행이 극심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한다.

1999년부터 국립보건원(현재 질병관리본부)은 전국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운영해왔는데 매해 겨울 빠짐없이 인플루엔자는 크고 작은 유행을 해왔다. 축적된 자료에 의하면 인플루엔자 유행은 보통 12월 하순에 시작돼 4월 말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다.

과거보다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인지 인플루엔자 유행 시작 시기가 늦어지고 유행 종료 또한 지연되는 경향을 보인다. 유행의 정점은 두 번 또는 한 번 있게 되는데 1월부터 3월까지 유행이 가장 심하다. 보통 12월~2월에는 A형 인플루엔자가 3월~4월에는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을 주도하는 경향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인구가 도시에 집중돼있고, 인구 밀도가 매우 높으며, 노령 인구가 증가하는 등 겨울철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2000~3000명이 인플루엔자와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4년 국내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2300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인플루엔자의 위험이 결핵보다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다. 백신 접종 후 2주 지나서 항체가 생기므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적어도 12월 초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들에게 인플루엔자는 고열, 근육통, 기침, 콧물 등으로 몇 일 고생하는 심한 감기로 간주되지만 고위험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병이다.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에 잘 걸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이 합병되거나 또는 갖고 있는 지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거나 심지어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은 반드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아야 되는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아야 하는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 만성내과질환자, 면역저하환자, 임신부, 6개월~59개월 소아 등이다.

의료인은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본인이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돌보는 만성병 환자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아야 된다.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신에 돌보는 사람이 의료인과 마찬가지로 전염원이 되지 않기 위해 백신을 접종받아야 된다.

올해 10월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65세 이상 노인과 6개월~12개월 미만 소아에서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비교적 순조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거에는 매해 10월초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기나긴 줄서기가 신문에 사진으로 실려 보기 안쓰러웠었는데 이제는 사라져서 매우 다행이다.

지난해부터 의료기관에서도 무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불편함이 사라지고 백신 접종율도 80%를 상회해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OECD에서 발간하는 건강통계의 65세 이상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율 지표에서 한국이 1위를 할 정도로 모범적인 실적이다.

올해 9월 추경 예산으로 갑자기 결정된 6개월~12개월 미만 소아의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차질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6개월~59개월 소아로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확대되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하여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유소아에서 국가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확대는 매우 바람직하다. 바라건대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합병증 발생, 조산, 사망의 위험이 증가되는 임신부에 대한 국가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도 절실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일찍이 임신부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최우선 대상으로 권고했다. 임신부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으면 태어나는 신생아도 인플루엔자 예방 혜택을 받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국가적인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임신부의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임신부와 신생아의 건강을 지키는 매우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초중고 학생들은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발생률이 높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가족과 사회에 퍼뜨리는 전염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그리고 방과 후 학원에서 긴시간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이환되기 쉽고, 귀가해 특히 고위험군인 조부모에게 전염시키기 쉽다. 따라서 학생들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본인과 가족을 인플루엔자로부터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매해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 접종받은 사람의 항체 생성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완전히 방심해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이외에도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출현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백신이 예방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한 감기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콧물이 묻은 손을 통한 접촉으로 감염된다.

따라서 겨울철에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에티켓을 지키며, 전철 또는 쇼핑몰 등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물론 질병관리본부에서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내린 후 갑자기 고열, 두통, 기침, 콧물, 재채기가 시작되면 인플루엔자를 의심해보고 가급적 빨리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일찍 회복할 수 있으며 주변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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