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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사학 분야 亞의과학자 ‘최초 수상' 영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
[ 2017년 01월 06일 11시 20분 ]

골다공증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골대사학회(ASBMR)로부터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뛸 듯이 기뻤지만 본인 노력보다 함께 동고동락한 팀 전체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기에 몸을 낮췄다.


주인공은 ‘2016년 올해의 젊은 최고 의학자상(The 2016 Felix Bronner Young Investigator Award)’ 수상자인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사진]


골다공증 등 주목받은 차세대 주자

골다공증 및 골대사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전(全) 세계 골대사학 분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골대사학회. 이 학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최고 의학자상’은 매년 2000여 편의 논문 중 단 한 편만 선정, 최우수 연제로 인정받는 영광과 보람을 맞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는 ‘골형성 촉진 및 골흡수 억제의 이중작용을 가진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 표적인 파골세포 분비인자 Slit3의 역할’이란 논문으로 감격의 수상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이 상이 제정된 이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의과학자로는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수상의 변(辯)을 자신을 이끌어 준 선배들에게 돌렸다.


“마치 저 혼자만의 수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골다공증을 연구하는 의사라면 아마 ‘고정민 교수가 김범준 교수를 훌륭하게 이끌었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골량이 감소하거나 뼈의 질적인 변화로 인해 골절 위험이 증가된 상태로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소리 없이 찾아오는 밤손님’으로 불린다.


내과를 선택하게 됐던 계기는 무엇일까. 김범준 교수는 “모든 학문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환자들과 최접점에서 만나 치료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지금은 은퇴한 김기수 교수가 '롤(Role) 모델'이 됐다. 김범준 교수가 레지던트 2년차 이던 시절, 미흡하지만 경험을 살려 논문에 매진해 보라며 조언을 건넸다.


김범준 교수는 “당시 갈수록 고령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골다공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당뇨나 심장질환 등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지만 골다공증이라는 학문은 초기 단계였을뿐만 아니라 진단이나 치료재료 역시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분명한 것은 골다공증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존재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기에 앞으로 이 질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골다공증 발생 증가세 확연, 진료와 연구는 불가분의 관계"

김범준 교수는 70세가 넘는 환자들과 주로 이야기를 나눈다. 항상 시간이 촉박하지만 최대한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남편과 사별한 환자, 오래 전에 아들을 멀리 외국으로 떠나 보낸 환자 등 사연도 제각각이다.


김 교수는 “고령인 관계로 다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환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세히 듣다 보면 그 과정에서 질병에 대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령화와 관련이 깊은 만성질환이다 보니 70대 이상의 환자가 대부분이다. 부모님과 같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항상 찾아오던 사람이 갑자기 발길을 ‘뚝’ 끊는 경우가 있다.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에게는 환자 한 명, 한 명이 모두 애틋하다. 그래서인지 짧은 진료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과 더 많이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힘들 때도 있었고 지칠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 때마다 스승과 선배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김 교수는 “운 좋게도 선생님들을 잘 만났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는 누군가 끌어주지 않으면 한계에 직면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김기수 교수님, 그리고 바로 위 고정민 교수가 저를 믿고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누군가 연구와 진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김 교수는 “환자 진료를 통해야만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자양분 삼아 연구의 단추를 차근차근 꿸 수 있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의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은 항상 존재한다”며 “진료 못지 않게 연구에도 무게중심을 둬야 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다공증은 빠른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물론 치료도, 학문적 발전도 아직까지는 더디게 진행됐지만 앞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법 및 학문의 중요성은 더해질 것이다.


골다공증을 정복하려면 고위험군을 잘 선별하기 위한 진단이 관건이다. 그러면서 그는 “신약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돼야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은 아직 학문적으로 초기 단계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연구자에게는 축복이라고 할 정도로 연구에 있어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다공증이란 것이 완치 개념의 치료법도 없지만 앞으로도 환자를 보면서 기초실험이나 임상실험을 통해 연구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를 다시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진일보한 발전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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