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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항상 감기를 달고 살까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 2017년 05월 21일 19시 37분 ]

이대목동병원 김한수 교수
이비인후과 의사라는 특성상 많은 감기환자를 보게 된다. 세부전공이 두경부암이고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감기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나는데 아마도 개인병원에서 일을 했다면 훨씬 많은 감기 환자를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대학병원까지 오는 환자들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환자들이 감기를 '달고 산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감기의 영어 표현은 ‘common cold’다. 말 그대로 '흔한' 질환으로 성인의 경우 일년에 한 두 차례, 소아는 여섯 번 정도 걸리는 병으로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다.


감기에 대한 증상과 치료는 BC 1550년에 작성된 고대 이집트의 의학서적인 Ebers Papyrus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질환이지만 감염 원인 Rhinovirus가 밝혀진 것은 1956년이 돼서다.


여기서 깜짝 반전이 나타난다. Rhinovirus를 비롯한 감기를 유발하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직 우리 지구상에는 없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게 하고 많은 이들이 일터와 학교에 가는 것을 방해한 질환(국내 통계에 따르면 연간 2조원)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에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가끔 자괴감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혹자는 감기 치료에는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말을 한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공모하여 치료제도 없는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21세기에 가능한 일인가? 그 많은 시사 프로그램과 우리시대의 지성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런데 감기 치료에는 우스개 소리와 같은 명언이 있다.


약을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지만 먹지 않으면 '무려 7일'이나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특성상 대부분 자연치유가 된다. 다만 그 기간 동안 많은 증상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를 하게 되면 앓는 기간을 '7'일이 아닌 '1'주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또 다른 의문이 생겨난다. 저절로 일주일이면 낫는 감기를 우리는 왜 달고 사는 것일까? 그리고 왜 목감기 및 코감기, 기침감기, 몸살감기 등 각종 감기가 종합세트로 순번을 정해서 내 몸을 방문하는 것일까?


오랜 기간 각종 감기 환자를 보아온 경험에 비추어 대답을 한다면 자신의 증상이 감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환자들의 대다수 증상은 감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목감기는 그냥 목이 건조해서 불편한 경우가 많고, 코감기는 오래된 알러지비염일 뿐이고 기침감기는 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인후두역류증상 때문이고, 몸살감기는 말 그대로 피곤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다 감기인줄 알고, 감기를 달고 살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감기로 오인되는 대부분의 질환들이 우리 생명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질환들이 감기와 가진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곤할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대부분 좋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감기이든 아니든 우리가 감기를 달고 사는 건 복잡한 현대를 사는 바쁜 현대인들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숙명을 짊어지고 거기에다가 감기까지 달고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 영업비밀을 하나 공개하고 글을 끝맺고자 한다.


'감기 예방에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은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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