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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부는 초진환자 '15분 진료'
서울대 시발 분당서울대·삼성서울병원 등 서비스 개시
[ 2017년 07월 21일 12시 07분 ]

3분 진료에 염증을 느낀 의료진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3분 진료 관행을 깨고 15분 진료시간을 보장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오는 9월부터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소아 관련 질환 등 11개 진료과의 초진환자에게 15분 진료를 시작한다.
 

15분 진료에 참여하는 교수는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 ▲내분비내과 김정희 교수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 ▲신경외과 김용휘.김치헌 교수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교수 ▲소아청소년과·심장 김기범 교수 ▲소아청소년과·신경 채종희 교수 ▲소아청소년과·신장 하일수 교수 ▲유방외과 문형곤 교수 ▲피부과 정진호 교수 ▲산부인과 김석현 교수 등이다.
 

이는 지난 2015년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임재준 교수가 시도한 ‘3분 진료 깨기’의 확장으로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 15분 진료를 선언했다. 
 

15분 진료를 처음 시도한 임재준 교수는 “비뚤어진 우리나라 진료시스템을 고쳐보겠다는 거창한 목표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그저 3분에 1명씩 총알같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환자를 철저하게 보지 못했다는 느낌, 심지어 환자들이 하는 말을 끊을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이로 인한 자괴감을 느끼는 의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검사나 잔뜩 의뢰하는 기계적인 의사가 아닌 15분 동안만이라도 환자와 대화하면서 진찰하고, 환자에게 공감하는 진짜 의사로 반나절을 보내는 경험을 하고자 시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3시간 가까이 KTX 기차를 타고 올라와 3분 남짓 의사를 만나고 돌아가는 것이 우리나라 일상적인 외래 진료 모습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처음 임재준 교수가 15분 진료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응원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환자를 생각하는 의료진들의 시도가 현실의 벽을 넘고 확산되는 분위기다.
 

임 교수의 첫 시도 이후 서울대병원 암병원도 ‘암 맞춤 치료센터’를 열고 위암, 대장암, 간암 등 몇몇 암환자를 대상으로 15분 진료를 시작했다. 
 

또 ‘형 따라 아우도 간다’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연주 교수도 지난해 3월 선배인 임재준 교수와 같은 15분 진료를 시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후 외래진료 시 15분 이상 보장하는 진료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중환자클리닉에서는 환자 및 가족에게 중환자실에서의 경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예방적 치료가 가능한 부분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체·기능적 손상의 발생 여부를 체크해 예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연주 교수는 “15분 진료는 환자나 의사 모두를 위해 충분한 진료시간이 필요해 시작한 것”이라면서 “짧은 진료시간은 환자에게도 불만이지만 뒤에 기다리는 환자들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과 집중력을 저하시켜 의료진들에게도 불만족스러운 진료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충분한 진료시간은 환자와 보호자, 의사 사이의 신뢰가 두터워져 예후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에는 삼성서울병원이 심장질환 초진환자에 대해 15분 진료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은 평일 오전 9∼12시까지 하루 평균 8∼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운영을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 오재건 심장뇌혈관병원장은 "앞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환경을 구현하고 해당 서비스가 새로운 진료 문화로 확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들 병원외에 향후 3분 진료 깨기 시도가 더 확산될지 주목된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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