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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진료 구체화되지만 '환자 쏠림' 우려
"환자 빈인빈부익부 현상 초래" vs “인공지능 왓슨처럼 일시적"
[ 2017년 08월 11일 11시 38분 ]

‘15분 진료’ 시범사업에 선정될 의료기관 몇 곳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이 몰려 제대로 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짧은 진료시간으로 환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중 몇 곳을 선정, 이르면 9월경 ‘15분 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확정된 기관은 없지만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복수의 기관이 시범사업에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0분 대기 3분 진료’가 보편적인 상황에서 예전부터 환자 및 보호자들은 의사와 1분도 제대로 이야기를 못 한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해 왔는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이 같은 불만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대병원 자체 분석에 따르면 15분 진료를 시행한 결과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검사비를 줄일 수 있고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도 절반 이하로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도 이번 시범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15분 진료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시범사업에 선정된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이 몰려 시범사업은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대학병원 교수는 “그동안 짧은 진료에 불만을 느꼈던 환자들이 돈을 더 주고서라도 제대로 된 진찰과 상담을 받기 위해 시범사업 의료기관을 찾아와 오히려 제대로 된 심층 진료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대학병원 교수 역시 "환자들이 15분 진료를 하는 교수에게 진료 받기를 원하게 되면 '환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예약 기간은 더 길어지고 환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환자들이 몰려 예약한 환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느껴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복지부 역시 시범사업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시행했을 때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몰릴 수 있다”며 “얼마나 몰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환자들이 굳이 더 많은 돈을 내고 심층진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진료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지금보다 4배 비싼 비용을 내고 진료 받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인공지능(AI) 의사인 왓슨의 사례를 들며 일시적으로는 환자가 몰릴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환자 몰림 현상이 차츰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 의료기관 환자 몰림 현상은 왓슨 사례와 유사할 것”이라며 “왓슨 등 인공지능을 도입한 병원들은 초반기에 약간의 환자 유입 효과를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 수가 조금씩 주는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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