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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교수→의협 부회장→제약사 CEO
젬백스앤카엘 송형곤 대표
[ 2017년 09월 19일 05시 24분 ]


“환자를 위하는 원칙을 지켜 좋은 약을 만들면 나머지는 따라온다.”


이달 1일부로 선임된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 송형곤 대표이사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형곤 대표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균관의대 응급의학교실 주임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을 역임하고 대한의사협회 대변인과 상근부회장을 거쳐 2015년 12월 젬백스에 입사했다.


지난해 7월 회사 바이오사업부 사장으로 임명된 뒤 김경희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김상재 대표와 각자 대표제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환자 도움되는 좋은 약 만드는 것도 의사 역할"

송형곤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전직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발송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편지에 대해 송형곤 대표는 “결국 원칙을 지키자는 이야기”라며 “당장 돈이 되는 사업만 쫓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어그러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상 3상 이행을 조건부로 5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는 펩타이드 성분의 췌장암치료제 ‘리아백스’에 대한 가격책정 원칙도 설명했다.


그는 “우선 리아백스는 ‘조건부’ 꼬리표를 올해 안에 떼는 것이 목표다. 정식 출시가 되면 그 다음은 건보급여 가격 책정인데 ‘환자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약가’라는 원칙을 지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만 판매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국내 췌장암 환자가 연간 6000명 가량이고 리아백스 처방이 필요한 환자는 2000명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만 판매한다면 1바이럴 당 500만원을 잡아도 R&D비용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R&D 비용은 같은 물질로 현재 국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며 “약가를 높이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환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알츠하이머 치료제 향하는 GV1001


송형곤 대표는 젬백스의 장단기 승부처를 ▲내년 1분기까지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임상2상 허가 ▲올해안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돌입 ▲내년 말까지 리아백스 임상3상 완료 ▲새로운 물질 개발 등 4가지로 정리했다.


젬백스는 현재 리아백스의 후보물질인 GV1001을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송형곤 대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쪽으로는 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전립선학회에서 임상2상 결과가 발표된다”며 “주목할 만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GV1001은 2012년 영국 임상에서 췌장암치료제로 기존치료제 대비 우수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전립선비대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방향을 전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의 개발도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송형곤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국내 임상은 지난 8월 시작해 총 90명의 임상 환자 모집 중 첫 번째 환자가 등록됐다”며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임상 2상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다. FDA 임상 2상 허가를 받아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GV1001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국내 출시 목표는 각각 2018년과 2019년이다.


“신약 개발회사의 CEO는 의사가 적임”


송형곤 대표는 제약사 CEO 취임 전(前) 의대 교수, 의협 대변인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경력에 대해 “이전의 경험들이 제약사 CEO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 소중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장이 약간은 다르지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치료를 하는 의사로서나 약을 만드는 제약사 CEO로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업무와 제약사 CEO 업무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의협 대변인이나 상근부회장을 할 때는 잠을 못 잤다. 해결책에 대한 답이 없기 때문이었다”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제약사 CEO는 발로 뛰니 결과가 나오더라. 오히려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웃음졌다.


그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의 CEO는 의사 출신이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형곤 대표는 “의약품은 적어도 유해성은 없어야 한다”며 “제네릭을 찍어내는 제약사의 CEO는 의사가 할 필요가 없겠지만 신약 개발사는 의사가 들어가야 한다. 환자를 치료하고 아픔을 함께한 경험이 있는 이가 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확신을 갖는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 출신이라는 점이 제약사 경영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며 “CRO가 가져오는 자료를 최소한 해석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나. 또한 연구진의 방향성과 제약사 방향성의 간극을 줄이고 임상시험기관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원석기자 stone070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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