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12월12일tue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심층진료, 오히려 개원가와 중소병원 더 필요할 수도"
김기범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 2017년 09월 25일 05시 57분 ]

"환자·보호자 만족도 높아-적정수가 등 여건 조성 절실"

끊이지 않는 3분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보건복지부는 심층진료 시범사업과 관련, 기관 선정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시행 기관 및 수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분위기만큼은 매우 뜨거운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를 포함해 약 45명의 교수가 15분진료에 나설 계획을 밝히는 등 심층진료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올해 초부터 일부 교수들이 심층진료를 시행하는 등 3분 진료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사진]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심층진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심층진료를 하며 쌓은 노하우, 제도 안착을 위한 각 단체· 의사들의 역할, 그리고 새롭게 심층진료를 시작하는 교수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15분 진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소아심장 환자 중에는 복잡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진 환자들이 많다. 담당하고 있는 외래 환자 절반이 희귀질환으로 분류되는 경우라 많은 시간을 들여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외래는 4시간 동안 60여명의 환자를 돌봐야 해 검사기록지를 완벽하게 보기 어려웠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도 고려하지 못했다. 환자들 중에는 제주도, 진주, 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오는 환자들도 많은데 1~2시간 대기하고 3~4분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쫓기지 않는 마음으로 차분히 진료를 하며 환자들에게 더 많은 설명과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심층진료를 시작했다.
 

Q. 환아, 특히 보호자들 반응은 어떤지
심층진료는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줄었고 이로 인해 당사자들이 피로감을 덜 느끼는 것 같다. 편안한 모습으로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와 가족들은 묻고 싶은 것들을 모두 물었다. 진료하는 입장에서도 쫓기는 마음 없이 환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줬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궁금증 없이 돌아가는 등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심잡음으로 왔던 2세 어린이다. 부모는 아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들은 어렵게 시간을 내 병원을 방문했는데 진료해보니 심잡음 소리가 다소 크고 호흡 곤란 소견도 보여 차분히 심층진료를 시행했다. 진료 결과, 관상동맥 기형으로 인한 좌심실 비대와 승모판막 역류임을 확인하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진료를 길게 함으로써 진단에서 치료까지 잘 이어진 사례다.
 

Q. 15분 진료를 하며 아쉬웠던 점은
모든 환자에게 심층진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심장 분과 외래를 볼 수 있는 교수는 3명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 보스턴 소아아동병원은 서울대병원 소아심장과의 1.5배 정도의 환자를 보고 수술 및 시술을 하고 있는데 교수가 72명이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모든 외래 환자에게 15~30분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모든 환자가 심층진료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가 개선뿐만 아니라 교수를 포함해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진 증원, 외래 공간의 확보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Q.제도 안착을 위해 각 단체가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심층진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정부, 병원, 의사 등 모두가 같은 이해와 방향성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먼저 정부는 심층 진찰 수가 개선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해 필요한 환자에게 제도가 올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원은 필수 의료인력이 부족한 파트에 실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의료진을 확충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나서야 한다. 의사들은 시간을 할애해서 환자들에게 어떤 것이 실제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작은 대형병원에서 했지만 15분진료로 대변되는 심층 진찰은 어찌 보면 개원가에서 더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의협은 개원가와 중소병원에서도 심층 진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연구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을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Q. 새롭게 심층진료에 나서는 의사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현재 외래 방문 환자 중에서 중증도와 복잡성을 가려 심층진료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이처럼 15분이라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알차게 진료·상담하기 위해서는 환자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환자를 15분 진료에 배정하는 코디네이터에게 각 과 현실에 맞는 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준다면 심층진료 대상 환자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환자들의 알권리 증대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층진료가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시범사업 결과가 어떻게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로 안착되길 바란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병원급 심층진찰·상급종병 15분진료 '수가' 신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고려대학교, 의무기획처장 박종웅 교수(정형외과)·연구교학처장 오상철 교수(혈액종양내과)
이기열 교수(고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IWPFI(국제폐기능영상의학회) 한국 대표위원
대한남자간호사회 제2대 손인석회장 취임
질병관리본부 은성호 기획조정부장·나성웅 긴급상황센터장 外
조석구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한국실험혈액학회 초대회장 취임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혜정장학회 기금 12억 출연
광동제약 김영목 상무 外
SK케미칼 김훈 Life Science Biz. VAX사업부문 CTO 外
이기형 고대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선임
성재훈·이호준 교수(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우수구연학술상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정성애 교수(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대한소화기학회 연구비 1천만원
변종인 소아과 의사 부친상
김정열 삼진제약 기획실 전산팀장 본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