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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30분 약(藥) 복용 깨는 서울대병원
국내 첫 기본용법 변경, "식사 직후 바로 드세요"
[ 2017년 09월 27일 10시 30분 ]
 
서울대병원이 오는 9월 26일부터 복약용법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 ‘식사 후 30분’이었던 기본용법을 ‘식사 직후’로 변경한 것이다.
 
약은 종류와 성격에 따라서 ‘식 후’, ‘식 전’, ‘취침 전’과 같은 특별히 지정된 용법이 있다. 식후 복용이 권장되는 경우는 음식물과 함께 섭취할 때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위 점막 등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때다.

반대로 음식물이 약 흡수를 방해하는 등의 경우에는 식전 복용을 추천한다. 아침에 배변효과를 기대하는 변비약,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약물은 취침 전 복용해야 한다.
 
‘식사 후 30분’이라는 처방은 약물에 의한 속 쓰림을 예방하고, 몸속에서 약이 일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실제 식약처 허가사항에는 이런 기준이 없지만, 의약품 처방에 관행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 경우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복약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실 식후 30분이라는 기준에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할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복약기준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에 지정된 용법은 ‘하루 0회’와 같이 횟수로만 표기한다.
 
서울대병원 약사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했고 규정을 바꾸기로 합의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반영한 결과로 앞으로 환자 복약 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약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장내과 김연수 교수는 “이번 변경은 의료진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 처방을 위한 병원 내부 노력의 결과물이다”며 “약 섭취가 제때 이뤄지면 치료 효과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제부장 조윤숙 약사는 “이번 변경은 처방을 보다 간소화시켜 병원 내 조제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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