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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심방세동 포함 증가 추세, 완치 아닌 평생 관리질환"
남기병교수(서울아산병원 심방세동센터장)
[ 2017년 09월 28일 06시 10분 ]

서울아산병원 심장세동센터 의료진이 심방세동환자의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일반인의 약 0.4~0.9%, 60세 이상에서는 1~2%, 70대에서는 5%, 80대 이상부터는 약 20%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부정맥의 일종이다.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심방세동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방치할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06년 개소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방세동센터는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최신 진단 장비와 투시조영기 2대를 갖추고 있는 전기생리학 검사실, 인공심방동기 클리닉, 자율신경 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심방세동, 서맥, 심실빈맥, 심실세동, 심방빈맥, 심방조동, 상심실성빈맥 등의 질환을 주로 다루며 연간 700건의 전극도자절제술, 부정맥 관련 검사를 연간 3000건 이상 시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치료센터다.

국내 심장질환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부정맥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남기병 심장내과 교수(심방세동센터장)를 만나 고령화시대 심방세동과 관련해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심방세동이란


심방세동으로 인한 증상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부터 두근거림, 흉통,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의식을 잃고 실신하는 사례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심장박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분당 60~100회로 일정하게 만들어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심방세동에 걸리면 심방의 여러 부위에서 맥이 만들어져 심방 전체가 균일하게 수축하지 않고 심방 각 부분이 무질서하고 가늘게 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맥박수가 분당 80~150회 정도로 빠르고 불규칙한 증상을 보인다.


고혈압, 심장판막질환, 관상동맥질환, 비후성 혹은 확장성 심근병증, 심부전증 등의 기질적인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잘 발생하며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만성 폐질환과 동반되기도 하고, 원인 질환 없이도 심방세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심방세동 치료법으로는 '항응고제' 중요하고 좌심방이 폐색술 입증된 치료법


남기병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어도 항응고제 만큼은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다양한 약물과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확실한 효과가 아직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심방세동은 조기암처럼 수술하면 완치되는 그런 병이 아니라 마치 당뇨나 혈압처럼 꾸준히 약물 치료를 복용하는 등 평생동안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며 "아직까지는 확실한 완치방법에 대한 자료가 정립되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가장 중요한 치료는 항응고제를 활용한 것으로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며 "다른 치료는 못 하더라도 항응고제 만큼은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방세동이 확인되면 대부분 항응고제를 활용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의 무사고 기간을 개선하며 출혈 환자의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항응고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는 '좌심방이 폐색술'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좌심방이 폐색술은 '좌심방이'라는 심장 내 구조 중 혈전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를 작은 스텐트형 기구로 막는 시술법으로 서울아산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좌심방이로부터 생성된 혈전이 좌심방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 자체를 차단함으로써 허혈성 뇌졸중과 전신 혈전색전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올해 3월부터 조건부 선별급여로 급여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남 교수는 "각혈이나 뇌출혈 증상을 가진 분들이나 중풍 위험성이 높은 분들은 항응고제 치료가 어렵다"며 "항응고제를 대체할 수 있는 입증된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응고제 치료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대체 가능한 굉장히 의미있는 치료"라면서도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에 대한 위험 부담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풍위험도가 높지 않으면 꼭 권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나이뿐만 아니라 일생생활의 잘못된 습관도 부정맥 발병의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젊은층도 평소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심방세동은 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과음하면 특히 많이 발생하고, 과식으로 인한 식도역류도 심방세동의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스트레스 등 외적인 요인들이 심방세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평소 환자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케어 시행 앞서 의사 재량권과 판단 존중해야"


남기병 교수는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해 "의료 공급자 입장에서는 제한점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에 대해서는 향후 급여권에 들어오지 못하는 치료법이 불법진료로 규정될 수 있으며, 환자가 원하고 정말 필요한 치료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환자는 굉장히 필요로 하지만 급여권 기준에 가지 못한 질환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좌심방이 폐색술도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적용 이전에 문재인케어 기준으로는 불법진료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령 심실 기외수축은 일반적으로는 부정맥이 있어도 괜찮지만 일부 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도 있다. 견디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건보 수준에서는 이 질환이 부정맥 문제가 없기에 시술을 못하게 묶어놨다"고 언급했다.


이어 "증상이 아주 심한 분들은 1억원을 내더라도 불법진료가 되니까 혜택을 못 받는다"며 "전면 급여화가 무제한이 아니다보니 허와 실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또한 "과거에는 환자가 원하면 수가 전부를 지불해서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도리 있는 탈출구가 있었다"라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제한과 개입이 많아지면서 의료가 점점 뒷걸음질 치게 되는 것 같다. 의사의 재량권과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데 제한이 많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 향후 관심 갖는 연구분야 


남기병 교수는 심장 돌연사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심장에 특이 이상소견이 없으면서도 젊은 나이에 심실세동이 발생하여 급사로 이어지는 'J파 증후군'을 새로이 규명해 이의 임상상(clinical features)과 치료법을 학계에 소개했으며 미국 유전성 부정맥 질환의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많은 심방세동, 심방조동 환자에서 여러차례 시술 후에도 재발하는 난이도가 높은 부정맥의 시술에 탁월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남기병 교수는 J파 증후군에 대해 "일반적인 심장검사 방법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는데, 일부 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심전도에서 특정 파형이 보였는데, 이를 일찍이 규명해서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이 급사하는 중요한 원인인데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며 "제세동기를 체내에 삽입해서 유지를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전체 인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지 자세한 자료는 아직 없다"며 "유전병과 비슷하기 때문에 증상의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해 근본적으로 밝히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민우기자 kircheis8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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