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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생명윤리는 불가분의 관계"
정재우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장 "의료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
[ 2017년 10월 23일 06시 01분 ]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도 담겨 있듯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보건의료분야에서 의료윤리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가속화되는 의생명과학기술 발달 속에서 생명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설립된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이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데일리메디는 정재우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장 겸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을 만나 의료 윤리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명의료, 의사와 환자의 공유된 결정 필요해”

내년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 시행을 앞두고 오는 23일부터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연명의료결정법을 통해 환자는 본인이 미리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정재우 생명대학원장은 연명의료결정법에서 △생명 존중 △적절한 처치 △의사와 환자의 공유된 결정을 강조했다.
 

정 생명대학원장은 “생명 존중 관점에서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기고 생명을 단축해서는 안된다”며 “동시에 무리하게 생명을 연장하려고 애쓰는 것도 ‘적절한 처치’ 관점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의료진과 환자가 충분한 대화 통해 판단과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일방적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정재우 생명대학원장은 연명의료결정법 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정재우 생명대학원장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는 환자가 병원에 오기 전 미리 작성해 놓고 의사가 나중에 확인하는 방식이다. ‘의사와 환자의 공유된 결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차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기에 ‘적절한 처치’ 관점에도 어긋난다”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문제의 소지가 크다. 연명의료계획서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의사 등장, 이성과 감성 통합된 존재가 인간”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공지능 의사도 가능하게 했다. 지난 1년여간 일부 병원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의사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관련된 연구들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재우 생명대학원장은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인간다움'이라는 것이 이성보다는 감성을 가리키게 됐다”며 “인간은 이성과 감성이 통합된 존재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이) 인간다움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라는 것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라며 “(인공지능 의사 도입 관련) 기능적 측면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존하고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렇듯, 지난 10년간 올바른 생명윤리 정착과 문화 건설을 위해 힘써 온 가톨릭 생명대학원은 내, 외부적인 성장을 통해 또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
 

정재우 생명대학원장은 “내용상으로는 커리큘럼 조정을 통해 본연의 과목이 더욱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동시에 졸업생들이 의식을 갖고 사회에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외적으로는 인격주의 생명윤리 관련해 로마 등 관련 지역 내 학교들과 학술교류를 활발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채기자 ycyun9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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