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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부산대병원 또 '대리수술' 논란
“긴급한 상황에서 절차상 생긴 잘못 인정하지만 고의적 아니다"
[ 2017년 11월 09일 05시 48분 ]

전공의 폭행과 대리수술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부산대병원이 또 다른 대리수술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수술동의서에 작성된 교수가 아닌 같은 과 다른 교수가 수술을 집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데일리메디가 부산대병원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경 두통으로 부산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A씨는 추석 연휴기간인 10월 5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긴급 수술에 들어갔고 혼수상태로 한 달간 지내다 10월6일 사망했다.
 

유가족 측은 수술 결과에 대해 항의했고 부산대병원은 이후 전후 사정을 파악, 다른 교수가 수술을 집도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가족이 서명한 수술동의서에는 B교수가 수술을 집도한다고 작성돼 있었고 수술 현황 안내판에도 B교수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지만 이후 확인된 결과 B교수는 당시 병원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잘못 인정하지만 악의적 대리수술 아니다”
 

부산대병원은 수술동의서에 집도의를 기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악의적인 대리수술이 아니라면서 다소 억울해하는 측면을 피력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수술동의서 집도의란에 해당 교수 이름을 작성한 잘못은 인정한다. 당시 환자의 상태가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수술에 들어갈 교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환자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원래 수술을 하기로 했던 B교수가 아닌 가장 먼저 수술을 할 수 있는 같은 과 다른 교수가 긴급하게 집도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물론 수술 뒤 그 사실을 알릴 수 있었지만 이미 수술이 잘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B교수는 집도의가 바뀌었다는 것을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 언론매체에서 대리수술이라고 표현했는데 긴급한 상황에서 발생한 착오일 뿐 악의적으로 집도의를 바꾼 것은 아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긴급하게 수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떤 교수가 집도하게 될지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대리수술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아울러 그는 "유가족들은 수술에도 잘못이 있다는 주장이지만 해당 교수는 수술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가족 "병원측 주장 일방적이고 면담 수차례 요청했지만 성사 안돼"

이와 관련, 유가족 측은 병원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수술이 긴급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유가족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5일 새벽 3시 수술 집도의가 적힌 내용이 있으며 밤 11시 40분 경 수술에 들어갔다. 약 20시간의 공백이 있는데 어떻게 긴급 수술이라고 할 수 있냐“면서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교수가 아닌 전공의가 수술을 집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보호자로서 수술 경과가 궁금해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교수라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전공의가 수술방에서 나오는 모습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에 따르면 병원 민원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병원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병원장 면담, 해당 교수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았다. 여러 단계를 거쳐 겨우 한 번 만났는데 그 때 교수로부터 본인이 집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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