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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까지 제기된 민원···간호사는 '의료인 or 하인'
장기자랑서 촉발된 각종 문제 폭로···"간호사 처우개선 등 곪은 사안 터져”
[ 2017년 11월 18일 07시 57분 ]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경험을 한 간호사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간호사 장기자랑 사태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그간 곪은 문제가 이제와서 터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간호대 학생들과 간호사들이 소통하는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공식적인 업무 시간 외에 병원 홍보 및 행사 등에 강제 동원된 경험을 고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A 대학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간호사는 “오프날 또는 데이근무(주간근무)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길바닥을 돌아다니며 병원 홍보를 한다”며 “심지어 간호사들 카카오톡 프로필을 병원 홍보 사진으로 바꾸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 홍보를 하면서 내가 간호사인지 홍보팀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의과대학장의 고희 기념 행사에 동원돼 장기자랑을 준비해야 했던 간호사의 고충도 더해졌다.
 

B 대학병원 출신인 간호사는 “요즘 성심병원 장기자랑 때문에 말이 많은데 비단 성심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송년회 장기자랑은 물론이고 의과대학장 고희 때에도 장기자랑을 하라고 해 근무 끝나고 6시부터 10시까지 연습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과대학장 고희 기념 행사에서 왜 간호사가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간호계 내부에서 암암리에 행해져 온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호사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 일환으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간호사, 의료인 인가요? 하인 인가요? - 전국 간호사 처우개선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후 청원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청원 게시글은 최근 논란이 된 간호사 장기자랑 문제를 비롯, 근무환경, 간호사 인력난 문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한 이후 17일 오후 6시 경까지 3만 540명이 청원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꾸준히 참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간호계 관계자는 “간호사 처우 개선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안전하게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윤영채기자 ycyun9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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