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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적인 수혈로 혈액부족 초래, PBM 도입 시급"
학회 "혈액사용량 많이 줄이고 가이드라인 준수 등 의료현장 변해야"
[ 2017년 12월 02일 07시 12분 ]

혈액 부족 사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진료과 의사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PBM 시스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PBM은 환자혈액관리를 의미한다. 환자에게 혈액이 부족할 경우 수혈뿐만 아니라 필요한 최선의 치료 전략을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12월1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전세계 환자혈액관리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 ‘ISOPBM 2017 Seoul’를 개최했다.


김영우 회장은 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자혈액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해당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도 환자혈액관리 도입 등 국제 사회에서의 관심과 주요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장기적으로 혈액수급은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혈액사용량 역시 혈액 부족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에는 혈색소 수치가 7g/dl 이하인 경우에만 수혈을 권고하지만 의료 현장에서의 수혈은 여전히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적정 수혈, 수혈 대체 치료법 등 환자혈액관리를 통해 혈액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셀 호프만 교수(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는 “미국의 25%, 호주는 50% 등 국가의료시스템에 PBM을 도입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증가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BM 도입을 통해 사망확률은 28%, 병원 감염 건수는 21%, 뇌졸중 위험도는 3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환자 상태 개선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토비 리처드 교수(런던대학)는 “전세계 여성 10명 중 1명은 빈혈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한 뒤 수술에 들어가면 수술 결과가 개선된다”면서 “환자혈액관리 시행을 통해 예방적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적 수혈 지양, 국내서도 수년 내 PBM 도입 늘어날 것”
 

현장에서 필수적인 수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환자혈액관리학회 엄태현 연구위원장(일산백병원)은 “그동안 수혈이 부적절하게 이뤄져 왔다기보다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혈을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 개발된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수혈이 필요한 상황인지 신중하게 판단해 최적의 치료를 하자는 게 PBM”이라고 말했다.


해외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PBM 도입 및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르예 샌더 교수(잉글우드메디컬센터)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은 환자관리에 있어 높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환자혈액관리의 전세계적인 접근방식 논의는 곧 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PBM을 도입한 의료기관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거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우 회장은 “호주는 혈액관리 가이드라인이 나온 후 2~3년만에 도입이 시작됐다”면서 “국내서도 현재 정부와 논의되고 있는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 급격한 증가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4년 창립한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혈액공급 문제, 수혈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방안으로 환자혈액관리를 제시해 왔다.


외과, 내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전문의들이 모인 학회는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 첫 국제학술대회인 ISOPBM 2017을 열고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 PBM과 관련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양승조 의원(더불어민주당), 박인숙 의원(바른정당) 등은 축사를 통해 환자혈액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다 적극적인 제도화 노력을 약속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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