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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복지부, '편의점 판매 약(藥)' 갈등 증폭
“6차 안전상비약 회의 불참” vs “논의 테이블 나와야”
[ 2017년 12월 08일 05시 30분 ]

편의점 판매 약 품목 확대를 두고 약사단체와 정부 간에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긴급 시‧도 지부장 회의를 개최해 편의점 판매 약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오는 17일 전국 임원 궐기대회를 열겠다고 7일 밝혔다.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조찬휘 회장이, 실행위원장에는 김종환 서울지부장과 최광훈 경기지부장이 선임됐다. 향후 투쟁위원회의 구체적인 조직 구성은 투쟁위원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조찬휘 회장은 “그동안 편의점 판매 약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정부의 의지가 바뀌지 않는 한 지금은 모든 회원이 힘을 모아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공심야약국, 의원·약국 당번제 등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시하고 오로지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방향은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이와 함께 이달 중 열릴 계획인 제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미 지난 4일에 열렸던 제5차 회의도 약사회 대표로 참석해 표결에 반대하던 강봉윤 정책위원장의 자해 시도로 인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파행된 바 있어, 앞으로 정부의 편의점 판매 약 품목 확대 방침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시 상황에 대해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안전상비약 회의가 민주적인 외형을 띄고 있으나, 사실상 ‘답’이 정해져 있는 자리였다”며 “회의록을 보니 훼스탈과 베아제는 빠지고 제산제인 겔포스와 지사제 스멕타로 교체된다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겔포스와 스멕타로 바뀌는 이유를 복지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국민 편의를 위해서라고 했다”며 “의약품 남용의 부작용은 고려하지 않은 채 편의만을 내세우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보니 자해 외에는 회의를 막을 방법이 도무지 없어 극단적으로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지부는 약사회의 행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전국 임원 궐기대회 개최에 대해선 "할 말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8~9개월 간 열심히 논의에 참석한 뒤 갑자기 품목 조정 회의에서 빠지겠다고 하니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기존 2종을 제외한 뒤 어떤 약을 선택할지 논의하자는 것인데, 복지부가 겔포스와 스멕타를 밀고 있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제(4종), 감기약(3종), 소화제(4종), 파스(2종)를 포함한 13개 제품이다.
 

그런데 지난해 최상은 고려대 약대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 상비 의약품 중 43%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판매됐다. 토요일과 일요일 판매량도 39% 정도였다.

즉,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에 상비약 판매가 많아 국민 편의성 제고를 위해 편의점 상비약 판매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복지부는 지난 8~9개월 간 이해 관계자들을 모아 수요가 적은 의약품은 제외하는 등의 품목 조정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최근 약사회 대표가 회의장에서 자해하는 등의 소란이 벌어지면서 논의가 중단됐으며, 향후 열릴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의사표시에 매우 당황하는 모습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달 중에 6차 안전상비약 회의를 열기 위해 여러 단체들과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약사회가 편의점 판매 약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한다는데, 장외가 아닌 회의장에서 얼굴을 보고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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