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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되려면 아이와 의사소통 필수"
이문수 교수(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2017년 12월 08일 18시 25분 ]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로서 진료하다 보면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특히 “예전에는 큰 고민 없이도 여러 자녀를 잘 키웠는데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우리가 이토록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된다.


답은 “그렇다”이다. 그만큼 세상이 변한 것이다. 환경이 변하면서 그에 맞춰 우리의 생활도 변했고, 그와 더불어 이제는 양육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


이전에는 대가족 단위로 살면서 아이의 양육방법에 대한 정보를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었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친척들의 존재감 역시 과거에 비해서 많이 옅어졌다.


이제는 소가족화로 아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그만큼 부모의 역할은 더 중요하게 됐으며 요즘에는 아이 양육에 대한 정보도 별도로 신경을 써서 얻어야 하고 특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게 정보를 구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인터넷 등에 정보가 넘치고 있지만 진료를 하다보면 아직도 아이와 부모 사이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주로 부모들이 아이가 본인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는 원래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원래 그렇다.


과거와 달리 형제자매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부모는 자신이 인생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대신 이루어 주어야 하는 역할을 이 소수의 아이들에게 부여하면서 극심한 경쟁에 뛰어 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아이의 일시적인 실수가 부모에게는 곧 부모 자신의 인생까지도 영구적으로 실패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지게 되고 이 때문에 갈등이 커지면 아이가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고 힘들어 하게 된다.


의사소통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아이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며 아이를 뜯어고치려고 하기 이전에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 조절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과연 아이가 말을 하고 싶을 생각이 들 것인지를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존재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말을 듣겠다는 태도로 다가간다면 아이는 원래 말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섣불리 판단하려 하거나 부모가 원하는 대로만 이끌려 하고 반복적으로 비평과 비난을 하려 한다면 아이는 말문을 닫아버리게 될 것이다.
 

아이는 성장하는 존재고 결국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생활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아이가 모든 것을 부모가 설정해 준 대로 하다보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계획을 세워줄 수 없거나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는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믿어주고 그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보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다양한 문제들을 상담하러 오시지만 그 답은 가까운 데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워하시는 것들을 보면(나 자신도 부모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말로 어렵다)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꾸준한 부모 역할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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