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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장 지원 자격 완화된 제주도
의사회 "非의사 임용되면 원할했던 관계 소원해질 수도" 우려감 제기
[ 2017년 12월 14일 11시 44분 ]

제주시가 보건소장 채용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격조건을 완화해 공무원이 임명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제주도의사회가 향후 제주 보건소와의 관계를 우려하는 기색을 표했다.
 

제주도의사회 이태훈 회장은 “보건소장은 의료전문가가 필요한 자리”라며 “공무원이 맡게 됐을 때 의사회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올해 제주시는 2차례에 걸쳐 제주보건소장 개방형 직위 공모를 실시했으나 응모자가 없어 지난 12월4일부터 6일까지 진행했던 3차 공모에서는 의사면허 취득자 외에도 보건 등과 관련된 업무 경력이 있는 공무원도 지원 자격 대상에 포함시켰다.


제주시청 홈페이지



의사면허를 소지하지 않았더라도 보건·간호 등 해당직렬 5급 공무원까지 자격을 완화했기 때문에 의료인이 아닌 공무원이 보건소장 직위를 역임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제주 보건소장은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이태훈 회장은 제주 보건소장 공모에 지원자가 없었던 것은 직위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소장이 2년간 계약직이라 불안정성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한 대학병원 교수가 휴직하고 지원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이 반대해서 지원하지 못했다. 월급이 100만원 이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상이 많지 않은 것 역시 단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제주 보건소와 제주도의사회는 서로 사정을 잘 이해하는 우호적인 관계였다”며 “공무원이 보건소장을 맡았을 때 이런 관계는 조금 서먹해지고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제주도의사회는 제주 보건소와 긴밀하게 협업했다.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교대근무를 서는 등 의사회 차원에서 보건소를 관리했었다.


이태훈 회장은 “보건소에 의사 직원이 많지 않다. 메르스 당시에 보건소의 이런 사정을 헤아린 의사회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자발적으로 밤 근무 교대를 섰다. 공휴일에 보건소 근무 의사들이 쉴 수 있도록 토, 일요일 우리가 근무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 폭설로 제주 공항이 폐쇄됐을 때도 의사회가 나섰다.


1만명 가까이 공항에 체류했을 때 이 회장이 보건소장으로부터 긴급 상황이라는 연락을 받았고 밤 10시 이후에 제주도의사회 회원들이 직접 나서 공항에서 야간 근무를 맡았다.


이 회장은 “공항 내에 환자가 생길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약품을 나눠주고 대기하는 파견근무를 했다”라며 “제주 보건소와 제주도의사회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인이 아닌 공무원이 제주 보건소장으로 채용된다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활하게 도움을 주고받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의사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 행정적으로만 접근하면 보건소와 의사회간 관계가 서먹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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