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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건강 위협하는 '동절기 추위'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
[ 2017년 12월 26일 05시 20분 ]

 


겨울이 오면 우리 신체의 심혈관계는 새로운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온도가 낮아지면 신체의 혈관이 수축을 일으키므로 무엇보다도 혈압이 상승한다. 안정 시에도 혈압이 상승하지만 운동할 때는 혈압이 월등히 상승하며 흡연하는 사람들은 특히 더 상승한다.


날씨가 차가운 겨울날 뇌혈관이 파열돼 생명이 위독해지는 지주막하 출혈과 같은 질환은 혈압 상승에 의해서 촉발된다고 볼 수 있다. 또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의 혈액 성분이 변화해 잘 굳는 경향을 띠게 된다.


혈압이 상승하여 혈액이 거세게 혈관 벽을 스쳐 지나가다 보면 허약한 부위가 쉽게 상처를 입게 된다. 찢어진 부위에 혈액이 엉겨 붙어 피가 통하지 않게 되면 평소에 모르고 지내던 심장 질환이 갑자기 악화되어 심근경색과 같은 발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심장 질환에 의한 급사 환자가 겨울철에 더 흔히 발생하며, 다른 요일보다는 월요일에 더 많이 발생하고, 하루 중 오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추운 겨울의 월요일 아침에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아침에 일어난 후 3시간 이내에 집중적으로 심장발작이 일어나는 이유는 오전 시간에 신체 리듬 상 혈압이 가장 높고 혈액의 응고 성향도 가장 높은데다가 하루의 일과를 의욕적으로 시작하려는 가운데 받는 스트레스가 겹쳐서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주말을 쉬고 한 주를 계획하는 월요일은 아무래도 더 긴장하고, 스트레스도 높으며 여기에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심장 발작 위험이 한층 높아진다. 겨울이라는 계절 자체의 성격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고, 겨울 추위가 별로 심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이러한 겨울철 사망률의 증가는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추위뿐만 아니라 기압 및 습도의 갑작스런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찬 공기를 맞으며 새벽같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고령의 노인이나 환자에게 겨울철 새벽 운동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리 권장할 만한 것이 못된다. 이전에 운동을 잘 하던 분들도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거나 따뜻한 날을 택해 매주 3회 정도 운동 습관을 유지하면 좋다.


실외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혈압 조절 상태와 약물 복용 지침 등에 대해서 주치의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설사 혈압이나 혈당이 잘 조절되는 분들이라도 겨울철에는 매사에 느긋하게 임하고 차고 건조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에는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기도 면역이 저하되므로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감기만 심하게 앓아도 호흡이 가빠지고 흉통이 심해져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되는 일이 흔하다. 그런 환자들은 체력 관리나 약물 복용에 힘쓰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해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음식도 차이가 있다. 겨울철 식생활이 달라지면서 심장 환자들이 복용하는 항응고제와 같은 약의 효과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짠 음식으로 인해서 혈압 조절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이 고혈압 환자, 당뇨 환자처럼 심장병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과 고령 노인에게 추운 겨울은 그리 만만한 계절이 아니다. 그러나 미리 겨울을 준비하고 주치의와 상의해서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면 불의의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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