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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상급종병 42곳 확정···재도전·신규 7곳 실패
칠곡경북대 "새롭게 도약 계기" 울산대 "권역별 지정 형평성 아쉬워"
[ 2017년 12월 27일 06시 25분 ]

내년부터 곧바로 적용되는 3기 상급종합병원은 43곳에서 오히려 한곳 줄어든 42곳으로 출발한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사건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잠정 ‘보류’ 판정이 났기 때문이다.

이번 3기 지정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울산대병원이 탈락하고 칠곡경북대병원이 도전에 성공하는 등 희비가 교차했다는 점이다. 신규 및 재도전에 임했던 8곳 중 7곳은 실패했고 1곳만이 기존 자리를 새로 차지할 수 있었던 치열한 경쟁이었다.
 

상급종합병원號 승선 여부 희비 갈려

우선,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칠곡경북대병원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1년 개원한 이후 상급종합병원 지정이라는 경사에 병원 내부에서는 고무적이다.
 

칠곡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암 위주의 중증질환을 비롯해 희귀난치성, 고위험산모 진료, 여기에 어린이병원 진료에 집중한 결과, 이 같이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예컨대, 고위험 산모와 관련 수술은 전국에서 7위를 차지할 만큼 호성적을 기록했을뿐만 아니라 서울 의료기관에 집중돼 있는 중증질환 수술 역시 칠곡경북대병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TFT팀을 구성, 중점적으로 관리한 것이 한 몫했다”며 “복지부가 높이 평가한 사회적 책무와 윤리 부분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기점으로 이제 한 번 더 도약한다는 포부다. 상급종합병원에 부합하는 의료진들이 추가로 확보되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녹아 있다.


그는 “어린이병원, 대구경북지역암센터 등이 비록 수익성을 띠지는 않더라도 역대 원장들이 그러했듯 칠곡경
북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라는 책무와 역할을 항상 명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개원 예정인 칠곡경북대병원 임상실습동이 완공되면 상급종합병원의 면모를 갖추고 하드웨어 구축과 함께 전공의 등 의사 인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상급종합병원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탈락한 울산대병원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 이었으나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다. 전국 지자체는 17곳인데 10곳의 상급종합병원을 권역별로 지정하다 보니 홀로
신청하는 곳은 무리 없이 상급종합병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권역별 배분을 두고 형평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경남 지역의 경우 6곳이 배정돼 있는데 9곳이 경쟁을 하다 보니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평가 기준을 제시했지만 ‘의사 수’ 등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
다.


전공의 배정 자체가 적게 돼 있다 보니 수 년 전 상급종합병원으로 전환될 당시 정원에서 합리적으로 조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울산 지역은 이제 인구 120만명을 넘어설 정도의 도시가 된 만큼 지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에 상급종합병원 지정 탈락으로 더욱 아쉬움이 크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포항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경주 지역 등에서 울산대병원을 찾고 있는 중증 환
자들이 증가, 현장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번에 감점 요인으로 파악되는 ‘의사 수’에 대한 기준을 두고서는 복지부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에 지정된 42개 기관은 인력 및 장비 등 필수지정 기준의 충족 여부와 중증환자 진료실적, 환자 수 대비 의료인력의 비율, 전공의 확보 수준, 의료서비스 질 등에 대한 상대평가를 토대로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와의 논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의료기관 내 의사 수에 대해서는 전문의 확보에 더 가중치를 둬야 된다고 본다”며 “다소 불합리한 평가 기준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패로 돌아간 7곳 ‘재도전’ 모색 

재도전에 나선 순천향대서울병원(서울), 상계백병원(서울)과 신규진입을 준비했던 일산백병원(경기 서북부), 성빈센트병원(경기 남부), 을지대병원(충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해운대백병원(경남), 삼성창원병원(경남) 등 8곳은 이번 3기 지정의 변수였다.


권역별로 배분된 기존의 자리를 빼앗지 않고서는 상급종합병원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유일하게 성곡한 칠곡경북대병원을 제외하고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도전한 8곳 중 1곳만이 타이틀을 획득했고 나머지는 모두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그렇지만 이 병원들은 실패라기보다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먼저 ‘피 튀기는 서울권’에 진입하기 위해 순천향대서울병원과 상계백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 맞는 기준을 만들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상계백병원 관계자들은 “많은 투자를 했고 노력했지만 밀어내고 진입하는 형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기존 3차 기관과 2차 기관의 차이가 존재했었기 때문에 그 간극을 줄이는데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기준에 입각한 시설 및 인력 구축은 환자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단된다. 3차 기관 진입 여부와 관계없이 나름의 영역에서 의료 질 향상을 꾀할 것”이라며 덤덤하게 입장을 밝혔다. 


같은 경기권이지만 다른 권역(서북부, 남부)으로 배분된 일산백병원과 성빈센트병원 역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일산백병원,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들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역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좀 더 치중하고 발전하겠다”고 언급했다. 


충남권에 도전했던 을지대병원은 재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이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꼼꼼히 준비했던 사항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서 3년 뒤 진행될 4기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부권에서 첨단의료를 발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장점을 살려 차근차근 차기 지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경남권에 도전한 해운대백병원과 삼성창원병원은 아쉬움과 함께 자신감도 드러냈다. 두 기관 역시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해운대백병원과 삼성창원병원 관계자들은 “부산을 포함해 경남권으로 모두 묶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타 권역보다 어려움이 더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상급종합병원 수준에 걸맞는 시설 및 인력 기준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3기 지정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는 없었지만, 의료 서비스만큼은 최상으로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차기 지정 시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병협 “50곳으로 상향 조정돼야 권역별 질(質) 확보 가능”

3기 지정과 관련해 대한병원협회는 병원들의 막대한 투자와 노력 대비 얻을 수 있는 결실이 제한된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병원협회 고위 관계자는 “탈락된 병원들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게 될까봐 우려스럽다. 지정신청한 모든 병원들이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을 다 맞췄다. 근소한 점수 차이로 아쉽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권역별로 제한된 구조 속에서 갇히다보니 능력이 있어도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43곳에서 오히려 한곳 줄어든 42곳으로 출발하게 된다. 차기 지정 시에는 50곳으로 올려서 지역별로 3차기관 의료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50곳 확대에 대한 의견은 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개진하고 있는 상태다. 제도에 묶여 피해를 받는 병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박근빈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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