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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장기이식 그러나···
안규리 前 대한이식학회 이사장
[ 2018년 01월 04일 16시 40분 ]

"제도 뒷받침 부족하고 인식 낮아 개선 필요"

“세계 탑(Top)에 이르는 이식의술을 갖춘 우리나라가 행복도도 탑(Top)이 됐으면 좋겠다.”


안규리 전(前) 대한이식학회이사장[사진]이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구랍 10일 이사장 임기를 마친 안 前 이사장은 우리나라 이식의술에 대해 거듭 자부심을 피력했다.


우리나라 장기이식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 환자들까지도 한국에서 이식받기를 원한다. 실제로 생체 간이식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대한이식학회에는 세계이식학회 이사장과 전 이사장이 모두 참여했을 정도다.


국내 장기이식 기술은 이처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나 내부적인 환경과 제도가 아직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안규리 전 이사장은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환경, 제도적인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등에서 지원하는 R&D 지원금은 대부분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암 쪽으로 치중돼 있어 장기이식은 뒷전이라는 설명이다.

"장기이식 선진국 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확대 절실"
 

안 전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장기이식 선진국으로서 지위를 앞으로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고 기초과학과의 유기적 연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장기 이식 분야에서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면역조절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 치료법 개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의사들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제도마련 외에도 안규리 전 이사장은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장기이식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추모공원과 장기기증 생명나눔 주간 등 장기기증자들을 존중하는 법률이 마련됐다. 생명 나눔이 존귀하며 사람을 살리고 절망은 줄이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대중을 위한 교육 뿐 아니라 대상에 따라 다른 체계적인 특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규리 전 이사장은 “의료인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낮아 단순 인지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기증자 가족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또 병원에서 뇌사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뇌사 장기 등록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인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증자 가족들 역시 제대로 알아야 한다”라며 “1회성 행사성 홍보가 아닌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려서부터 장기기증을 혐오가 아닌 나눔으로 여겨야 한다. 헌혈문화처럼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임을 알려야 하며 사회적 리더들 역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 전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사단법인 생명잇기에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SNS 운영을 하고 있지만 두 명의 직원이 모든 업무를 맡아서 하다 보니 미흡한 측면이 적지 않다.


안 전 이사장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설계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라며 “흩어진 NGO가 힘을 합하고 정부는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규리 전 이사장은 “장기기증은 우리가 옆 사람의 삶을 살리는 것이며 나중에는 그 옆 사람이 내 가족, 또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라며 “추모공원을 찾고 생명나눔 주간을 기리면서 사람들이 장기기증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당장 옆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지만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나눠준다면 우리 사회가 행복해질 것”이라며 “장기의술이 발전하고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따뜻하게 개선되면서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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