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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궜던 난치성 유방암 환자들 '희소식'
김성배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 2018년 01월 08일 05시 27분 ]

, 제한된 항암치료법 극복 가능성 제시 항암치료 외에는 달리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삼중음성유방암에 새로 개발된 표적치료제 효과가 입증됐다.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항암제로만 치료한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 기간이 2배 증가해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4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국제 연구로 그 동안 항암치료 외에는 표적치료 방법이 없었기에 향후 실질적인 적용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의 한 종류. 김 교수는 “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고 암의 진행이 빠르다”고 말했다.


특히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평균 6개월 미만일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암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의 약 60~70%를, HER2 특이 유전자 증폭과 관련된 HER2 유방암이 20%를 차지한다면 삼중음성유방암은 1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해 암 성장에 중요한 신호경로를 차단하는 약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있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았다.


최근 면역치료제, DNA 손상 시 복구와 관련된 PARP 억제제가 일부 제한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김성배 교수팀은 항암치료 후 1년 이내 재발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암 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호경로 중 하나인 AKT를 억제하는 약제(이파타설팁, Ipatasertib)를 이용한 무작위 임상 2상 연구
에 참여했다.


8개국 44개 병원에서 124명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중 62명에게는 표적치료제(AKT 억제제)와 항암치료제(paclitaxel)를 함께 병합해서 치료했고, 대조군인 62명의 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제만으로 치료를 시행했다. 


먼저 병합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6.2개월이었고, 항암제 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4.9개월이었다.


또한 42명 중 항암치료제로만 치료받은 환자 16명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4.9개월이었지만 표적치료제와 항암치료제를 병합한 환자 26명에서는 평균 9개월로 나타나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이 2배 정도 길어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좋은 약 나왔다면 환자들 접근성 높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 필요"

김성배 교수는 “우수한 치료약제가 부족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용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라면서 거듭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어 “치료 전에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유방암 환자를 선별할 수 있고, 이러한 환자 군에서 AKT 표적치료의 효과가 탁월하여 무엇보다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약물을 비교하는 임상이 국가의 지원 없이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아쉬움이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현재 임상시험에 필요한 약과 경제적 자원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나 연구진이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의사 혼자 단독으로 이 모든 것을 추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를 위한 재정도 문제고, 제약사로부터 약을 공급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공적 지원 없이는 한계가 있다”며 “좋은 약이 나왔다면 환자들에게 접근하기가 수월하도록 해야 하는데 재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며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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