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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가 보는 이대목동 사건
소청과의사회에 호소문 전달, "인력 부족·장비·근무 조건 등 복합 작용"
[ 2018년 01월 10일 12시 23분 ]

"그렇게 힘든데 재미있고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 남아있습니다. 알아달라고 하는 일은 아닙니다만 열정페이 받으며 몸 갈아 넣고 있는데 나도 저런 일 당할까봐 그만두게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일 현직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 담당교수 A씨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를 통해 '대한민국 신생아 중환자실의 실상'이라는 글을 전했다.


그는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A교수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라며 "스탭 한 명이 365일 24시간 온콜인 1일 NICU는 밥먹을 때도 잘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언제 콜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토요일은 당연하고 안 좋은 아기가 있으면 일요일에도 회진을 나간다. 1년 중 공식 휴가를 제외하고는 주말에 조금 먼 곳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병원과의 거리를 계산하고 병원까지 시간을 계산하고 산다"고 밝혔다.


아울러 "근무 중인 센터에 주치의하는 전공의는 2명"이라며 "NICU는 전공의 확보 없이는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촉탁의라도 뽑아서 인력보강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투자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 특별히 보강하겠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NICU를 지원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A교수에 따르면 간호인력 역시 부족하다.


A교수는 "신생아는 성인보다 훨씬 세심하게 챙겨줘야 하는 것들이 많아 중증도가 높아지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사직률이 높다"며 "신규 간호사가 들어오면 트레이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훈련이 되면 사직하는 악순환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악한 장비지원 상황에 대해서도 하소연했다.


A교수는 "서울 빅5를 제외한 다른 병원들의 NICU는 국가 지원 대상도 아니고 병원에서 투자 우선순위에도 밀려 낙후된 경우가 많다"라며 "NICU는 최첨단 의공학 기술의 집약체이고 삶과 죽음이 치열하게 오가는 투쟁의 공간인만큼 신기술을 탑재한 장비들이 많이 필요하고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사건 역시 이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A씨의 시각이다.


A교수는 "제대로된 격리실이 없고 코호트 설계조차 힘들 정도 NICU라면 또는 공간이 있어도 인력이 모자란다면 완벽한 격리는 불가능하다"라며 "간호사 1인당 신생아 중환자 4명까지 담당할 경우 일손이 모자라는데 아기 한번 처치할 때마다 손씻고 장갑끼고 가운입고 등등 감염관리 프로세스를 정확히 지킬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개개인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앞으로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병원은 사명감이나 당위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국가에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며 "NICU 인력 기준, 장비 기준, 근무 기준을 강제해야 하며 이에 대한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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