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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바뀌는 유방암 병기(病期) 체계
박우찬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장
[ 2018년 01월 12일 10시 00분 ]

암의 병기(病期)를 나누는 이유는 비슷한 예후를 갖는 환자군을 따로 모아서 각 환자군에 맞추어 적절하게 치료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미 한 해 전부터 예고됐던 바와 같이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사용되고 있는 미국암연합위원회(Amerian Joint Commitee on Cancer, AJCC)의 유방암 병기(病期) 분류법이  대폭 변경되어 2018년 새해 첫날부터 적용된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되는 8차 개정판에서는 병기 결정을 위해 이전에 사용되던 종양의 크기(tumor, T), 림프절 전이 수(nodes, N), 원격 전이(metastasis, M)를 이용한 TNM 체계에 4 가지 생체지표를 추가로 적용해 병기를 보다 세분화했다. 

일부 초기 유방암 환자에서는 선택적으로 유전자검사를 통해 병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유방암의 병기 결정법은 이전에 비해 적용하기가 매우 복잡해졌지만, 환자의 치료 결과 및 예후를 예측하는 능력 면에서는 더욱 향상돼 새롭게 진단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성모병원도 2018년 새해부터 새롭게 개정된 유방암 병기 결정법을 적용해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1) 배경

지난 수 십 년간 유방암에 대한 많은 연구와 치료법 발달로 유방암 환자의 예후가 상당히 개선됐다.

특히 종양 특성에 따른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종양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는 떨어지지만 항암내분비요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다. 

인체상피성장인자수용체2(HER2)의 발현이 양성인 종양은 비록 증식이 빠르고 재발이 잘 되지만 현재 사용되는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탁월해서 화학요법과 함께 사용하면 오히려 예후가 HER2 수용체 음성인 경우보다 좋은 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호르몬 수용체와 HER2의 발현이 모두 음성인 종양에서는 항암화학요법 이외에는 아직까지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치료에 불리한 상황이고 예후가 좋지 못하다.

이와 같이 종양의 크기나 범위와 관계없이 종양의 특성에 따른 치료로 인해 유방암의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 이번에 개정된 새로운 유방암 병기 결정법이다.
 

(2) 예후 결정을 위한 4 가지 생체지표와 유전자검사

새롭게 예후 결정 인자로 도입된 생체지표는 수술 후 조직검사로 확인된 항목 중에서 예후와 관련성이 입증되고 객관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4 가지, 종양의 조직등급(grade), 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ER)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ogesterone receptor, PR), 인체상피성장인자수용체2(HER2)이다. 기존의 TNM 병기에 추가로 grade, ER, PR, HER2의 결과를 대입하여 최종 병기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결정된 병기는 수술 환자에 적용해 병기를 확인한 결과, 약 1/3 환자에서는 호전됐고, 약 1/3 환자에서는 진행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예후를 예측하는 능력은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부 유방암에서 종양의 크기가 5cm 이하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ER 양성이고, HER2 음성인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유방암 유전자 검사(Oncotype DX®)를 시행하고 그 결과가 10점 이하인 경우에는 다른 지표나 변수와 관계없이 가장 좋은 병기인 IA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3) 향후 전망

이번 8차 개정된 유방암 병기 결정법은 과거 TNM 체계에서 종양 특성을 새롭게 반영한 최초 시도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유방암 환자를 일선에서 직접 치료하며 느껴왔던 기존 TNM 병기체계의 예후 및 예측의 불확실성을 상당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게 될 유방암 특성이 향후 추가 개정을 통해 반영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고 앞으로 이를 통해 맞춤치료와 정밀의학에 한 걸음 크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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