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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학병원서 고군분투 흉부외과 교수 '비보'
대장암 전이 폐암 투병, "지역환자들 생명 수호신 역할 철저" 안타까움 쏟아져
[ 2018년 01월 12일 12시 55분 ]

십 수 년을 훌쩍 넘는 동안 위기의 터널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흉부외과에 또 하나의 비보(悲報)가 날아들었다.


폐질환을 비롯해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질환 치료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 길을 걸어 온 지방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 의사의 안타까운 얘기다.


12일 병원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 某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가 최근 폐암 확진 판정을 받고 온 몸으로 전이돼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직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해당 병원에서는 A교수에게 초기 대장암 진단을 내렸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면서 서울 대학병원으로 전원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장암이 전이되면서 폐암으로 진행됐고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그렇잖아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흉부외과에 이 같은 비보가 날아들자 주위 동료 교수들을 비롯해 많은 흉부외과 의사들이 안타까움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A교수는 지난 1994년 지방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개원 멤버로 출발했다. 2002년부터는 흉부외과 과장을 맡아 해당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흉부외과 발전과 부흥에 힘써왔다. 


비록 터무니없이 부족한 인력이었지만 지방 흉부외과의 ‘명맥’을 잇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 병원이 1995년 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 무혈치환술 성공(지역 최초), 1996년 심박동 상태에서의 관상동맥 우회수술 성공(지역 최초)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심장수술을 해 낼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7년에는 지역 최초로 개심술 1000례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흉부외과임을 입증했다.


A교수의 지인이라고 밝힌 서울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 B교수는 “흉부외과 진료 영역을 한층 넓힘과 동시에 지역 외상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데 누구보다 힘쓴 분”이라고 말했다.


학회 활동도 활발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학회 참석도 같이 하고 연간 500례 이상의 주요 수술을 진행할 정도로 건강했던 A교수가 이런 상황까지 직면하게 돼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서울 소재 종합병원 흉부외과 C교수 역시 “인상도 좋고 오랜 시간 흉부외과 후배들을 양성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던 분”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는데 이런 소식이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현재 해당 병원에서 A교수의 진료 예약은 불가능한 상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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