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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판 커지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M&A'
CJ헬스케어·태극제약·경남제약 등 성사·진행···몇몇 제약사 매각설 꾸준
[ 2018년 01월 13일 06시 44분 ]

연초부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해 제약계 및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이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M&A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사업 확대, 신사업 진출, 경영권을 둔 내부 갈등 등 M&A에 나선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조원 규모의 CJ헬스케어 인수전이다. 이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새 주인 찾기다.

지난해 연말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구랍 22일 모건스탠리는 △한국콜마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등 4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현재 인수적격후보들 대상으로 실사(3주~4주)가 진행 중이며, 오는 1월말~2월초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결론은 이르면 3월에 나올 전망이다. 

특히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여부는 제약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콜마파마를 보유한 한국콜마가 1조원 규모의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초대형 제약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의 주 사업영역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과 제약 위탁생산이다. 화장품 ODM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제약부문(연고크림제·내용액제·외용액제 등)이 나머지를 책임지는 구조다.

2012년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비알엔사이언스를 인수해 제얀사업에 진출한 한국콜마는 현재 제약부문은 영업조직이 없는 구조다.

이에 CJ헬스케어 인수가 성사되면 1조원 규모 이상의 제약사로 단숨에 도약하게 되면서 동시에 부족한 영업력을 보완할 수 있어 제약 판매업으로 영역 확장도 가능하다.

증권사 연구원은 "CJ헬스케어 예상 몸값이 1조원 정도인 만큼 한국콜마는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제약부문 육성에 대한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의지가 크기에, 아무래도 CJ헬스케어 입장에선 사모펀드보다 좋은 파트너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위 제약사뿐만 아니라 중견 제약사들도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지난 11일 에스트라의 필러사업부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톨리눔 톡신 생산기업 '바이오씨앤디' 지분을 인수, 경영권 확보도 성공했다.

필러, 보톨리눔 톡신 기업을 매입하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동시에 규모를 키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이번 양수결정을 통해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보톡스에 이어 필러 사업까지 추가하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중국 시장 진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약기업을 인수해 의약품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LG생활건강은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으로 유명한 피부외용제전문기업 태극제약을 지난해 11월 446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LG그룹의 제약산업 진출이 가시화됐다.

태극제약은 1976년 설립돼 피부연고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2016년 기준 매출은 600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전체 매출은 일반의약품 76%, 전문의약품 24%로 구성되며, 일반의약품 매출중 70%는 피부외용제로흉터치료, 여드름치료, 화상치료기능제품이다.
 

태극제약은 부여공장, 향남공장, 장성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공장 모두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2012년 완공된 부여공장은 2016년 EU-GMP를 받아 세계적 수준의 기술·생산 설비를 갖췄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이 보유한 '도미나크림', '벤트락스겔' 등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600여 개를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 품목들로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 내부 문제로 인해 M&A시장에 던져진 제약사도 있다. 

비타민 '레모나'로 친숙한 경남제약이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매각 발표를 했다. 경남제약 최대주주 이희철 전 회장이 보유 지분 전부를 250억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인수자는 이지앤홀딩스와 텔로미어다. 주당 매각가는 1만665원으로, 계약일인 전날 종가(1만3250원)보다 낮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물론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 전 회장이 세금 납부 등 개인적인 이유로 지분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을 가능성과 최근 한층 고조된 회사 측과의 갈등이 이 같은 결정에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9월 이 전 회장 등을 상대로 1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전 회장은 경남제약을 인수한 뒤 벌인 분식회계 및 횡령 때문에 회사에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다.

올 들어선 이 전 회장 등이 주주총회 승인 한도를 초과한 금액을 임원 보수로 받았다고 주장하며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가로 냈다.

이에 관해 경남제약 측은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입장 표명을 꺼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남제약의 경우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인해 회사가 매물로 나와 안타깝다"며 "아무쪼록 갈등이 봉합되고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재 제약계에서는 T사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K사도 매각설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으나 최근들어 잠잠해진 상태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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