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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적자 소폭 줄어든 서울아산 어린이병원
박영서 원장
[ 2018년 02월 08일 06시 54분 ]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아기들이 작으니 소아과 의사 한 명 정도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하지만 미숙아들은 여러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검사 결과에 대해 영상의학과와 매주 회의를 해야 한다. 또 눈, 심장, 혈관 전문의들은 물론 각 장기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양한 외과 전문의들과의 협진은 필수적이다. 아기 한 명을 지키는 데 ‘종합병원’이 필요한 것이다. 사명감만을 기대하기에는 작금의 대한민국 의료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쉽지 않은 결정으로 최근 소아전문응급센터를 개소, 다시 한 번 어린이병원의 약진을 예고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박영서 원장을 만났다.[편집자] 

전국의 어린이병원이 운영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 속에서 서울아산병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 감소 등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적자 폭은 예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생아중환자실 수가 인상 등 정책 지원 더 이뤄져야"

박영서 원장은 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신생아중환자실 관련 수가를 비롯해 최근 소아전문응급센터 지정 등 지원을 확대하면서 그나마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소아환자의 경우, 연령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려면 현행 행위별수가제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박영서 원장은 “예컨대 성인심장수술의 경우 같은 시간과 장소, 인력을 가정했을 때 10건을 할 수 있다면 소아는 많이 해봐야 고작 5건의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병원의 적자 발생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일본, 미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은 수 년 전 신생아중환자실 수가를 대폭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박 원장은 “현재 전국의 7개 어린이병원 중 모양새만 갖추고 제 기능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병원이 있을 수 있다. 이 병원들은 중증 소아환자를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환자 줄어 의사 구하기 어려운 상황 발생-"수가 인상 등으로 다소 숨통 트여"

그도 그럴 것이 “정부 취지대로 어린이병원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소아심장, 소아흉부 등 환자들이 해당 지역 어린이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실상은 미흡하다”며 “환자가 없으니 의사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
하게 된다”고 짚었다.


아무리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병원 경영진이 어린이병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현재 정부 정책 하에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박 원장은 수 년 전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정책인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말 그대로 늦은 밤 시간에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환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었는데 과연
의사만 병원에 있다고 해서 된다고 보는가. 결국 몇 년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됐는데 개인 의원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역시 마찬가지다. 수준 높은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현 의료환경에선 수익을 내기는 커녕 정상적인 경영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면 씁쓸하게도 타 병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 이렇게 운영을 해도 경영이 되지 않는구나”라는 방향으로 점철된다.

 
다행히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소아전문응급센터 문을 새롭게 열었다. 소아 응급중환자 병상, 음압격리실 등 시설 증축에 이어 전문 인력 및 진료시스템을 보완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소아전문응급센터는 지난 2010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존 응급실과는 별도의 독립공간에 소아응급환자만을 위한 전문응급센터로 개소해 전문의가 24시간 진료하고 전담 인력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소아응급환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응급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는 숙련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소아응급환자 전문의 6명이 교대로 24시간 상주해 신속한 진료와 입원 및 퇴원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소아응급환자 전담간호사 22명이 근무함으로써 소아응급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어린이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수가 개선은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 년 전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가 2배 가량 인상되면서 적자폭이 줄어들어 개선된 측면은 그나마 다행이다.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전망은 더 나아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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