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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울대병원” 불신→소신 아이콘 변화
연명의료시스템 보이콧 결정 공감대 확산···"서울대 상징성 확인"
[ 2018년 02월 13일 06시 48분 ]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중앙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해 소신 있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타 병원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커졌던 불신을 나름의 소신 행보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이 마련한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이 사용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 온라인 등록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후 의료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중앙병원이 관련 시스템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들춰낸 것이다.
 
법 시행과 함께 시스템이 오픈된 탓에 의료진은 생소할 수 밖에 없었고, 관련 업무처리에 애를 먹으면서 급기야 사용 포기를 선언했다.
 
서울대병원은 당분간 온라인이 아닌 우편을 통해 연명의료 관련 서류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병원계는 강한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의료진 대부분이 같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이 과감하게 보이콧을 선언한 것을 두고 동조하는 분위기다.
 
A대학병원 교수는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일선 의료기관이 정책을 비토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서울대병원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 연명의료 업무 담당자 역시 서울대병원의 시스템 사용 중단 소식을 접하고 속이 다 후련했다잘못된 부분을 지적할 수 있는 소신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정부 정책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소신 행보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6년 정부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 강화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메르스를 계기로 만들어진 기준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관련 사업계획서 제출 마감시한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며 무언의 항의를 이어갔다.
 
새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한 공간 마련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공간 부족 문제로 첨단외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권역응급센터 기준까지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자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놨고, 상징성이 높은 서울대병원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보건복지부가 관련 기준을 완화시키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서울대병원이 정부 정책에 대립각만 세운 것은 아니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내 의료시스템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실제 병원은 지난해 7‘3분 진료관행 타파를 선언했다. 대한민국 의료의 고질적 문제인 짧은 진료시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은 파격에 가까웠다.
 
병원은 그 해 9월부터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소아 관련 질환 등 11개 진료과에서 초진환자를 대상으로 15분 진료를 시작했다.
 
이 같은 행보는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추후 심층진찰료 시범사업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대한병원협회 고위 관계자는 임상은 물론 의료정책에 있어서도 서울대병원이 갖는 상징성은 상당하다앞으로도 소신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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