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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의협회장 당선 ‘언더독’ 최대집 대표
‘文케어 저지 적임자’ 선거전략 유효, 바닥 민심 훑으며 조직력 발휘 등 적중
[ 2018년 03월 26일 06시 16분 ]

의사들의 선택은 투쟁 전문가 최대집 후보였다. 제 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최대집 후보가 당선됐다. 최대집 후보는 이번 선거의 선거권자 2만1547명 중 6392표를 득표해 최종 당선됐다. 특히 전자투표에서 압승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체 전자투표 2만656표 중에서 6199표를 얻어 2위인 김숙희 후보(전자투표 득표 4163표)를 2000표 차이로 크게 앞섰다. 최대집 후보의 당선은 문재인케어를 꼭 저지해야 한다는 의료계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 후보가 지역의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찾아가는 선거운동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케어 내가 막겠다" 프레임 주효


최대집 당선인 40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 중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의협회장 후보자 등록 한 달 전인 지난 1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최대집 당선인은 “의협 존재의 이유인 의사의 정당한 권익 쟁취를 위해 중단 없이 투쟁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저는 확고한 목표 달성을 위해 상대를 예측하고 정확한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는 투쟁 전문가"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오직 문재인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인은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투쟁위원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12월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주도한 바 있다.


최 당선인은 선관위에서 주최한 첫 합동설명회에서도 투쟁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전국의사총파업을 통해서라도 의료계가 원하는 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최 당선인은 “문케어 대응의 방법론은 바로 대정부 투쟁이다. 의협 비대위 투쟁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이에 한계를 느끼고 의협회장으로 투쟁을 진두지휘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문케어에 대응해 대규모 전국집회 외에도 광역시도별 집회, 대회원 정보 제공 등으로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다른 공약들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다. 오직 ‘투쟁전문가’이자 ‘문케어 저지의 적임자’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이러한 선거전략이 문케어 시행에 두려움을 느낀 의사들에게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투쟁위원장을 맡은 것도 ‘투쟁 전문가’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뒤, 최 당선인은 부위원장직인 투쟁위원장을 맡으며 대정부 투쟁을 주도했다.


자연스레 의사들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졌고 투쟁 전문가로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었다. 실제로 비대위 이동욱 사무총장이 경기도의사회장에 당선됐으며, 최대집 투쟁위원장도 의협회장에 당선됐다.


최 후보는 지역의사회 토론회에서 강경 투쟁 성향에 대한 질문도 계속해서 받았다. 그의 투쟁성향에 대한 우려 섞인 질의도 있었지만, ‘투쟁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방증이다. 최 후보는 “투쟁은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협상을 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문재인케어에 위기감을 느낀 의사들은 최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최 후보는 40대 의협회장에 당선됐다.

 


전의총 지지 기반 바닥까지 민심 훑으며 당선증 품어


최대집 후보는 지지 기반을 전국의사총연합으로 두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을 지냈으며, 출마 당시에는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었다.


이에 전의총이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전의총이 과거 노환규 前 회장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후 사분오열로 그 조직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지적들이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 후보가 지지 기반이 있는 추무진 후보, 임수흠 후보, 김숙희 후보의 조직력에 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 후보 캠프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우선 전의총의 지지를 굳건히 했다. 전의총 출신으로 의협회장에 당선된 바 있던 노환규 전 회장을 최대집 후보 캠프의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전의총과 친 노환규 세력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최 후보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의사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전략을 펼쳤다. 서울시 구의사회 정기총회와 지역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가 개최됐지만, 그보다는 지방 곳곳에서 의사들을 만나는 데 더 중점을 뒀다.


실제로 최 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의협이나 서울시의사회 산하 구의사회가 주최하는 행사보다는 지방에 있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역의 의사들을 만나는 데 힘썼고, 선거 막판에는 전공의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수도권의 수련병원들을 주로 방문하면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결국 이러한 선거전략을 통해 조직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되는 후보들을 제치고 제 40대 의협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선거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다.


최대집 후보는 “3월 2일부터 전국 현장을 돌았다. 수련병원, 종합병원, 2차 병원, 전문병원에 개원가까지 계속해서 발로 뛰었다”며 “이 기간 동안 제가 직접 배포한 선거 전단지만 1만3000여장이다”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현장에서 느낀 것은 많은 회원들이 비급여 전면 급여화에 대해 불안해하고 막연한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장의 민심이 폭발할 수 있겠다는 직감이 있었고 그러한 결과가 오늘 선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승원기자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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