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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에 바란다
박두혁 논설위원 겸 자문위원
[ 2018년 03월 30일 11시 35분 ]

제 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최대집 후보가 선출됐다. 4만 4012명의 선거인 중 2만 1547명이 투표에 참가해 최 후보는 6392표를 얻어 30.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 대비 14.5%이다.
 

최대집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날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는 다양한 댓글들이 실렸다. 최 후보가 전국의사총연합의 조직국장, 동 연합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강경한 대정부투쟁활동을 보아온 회원들은 기대 속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C회원은 “이제는 의사협회에 대한 관심을 접을 때가 온 것 같다”고 심한 소리를 했고 J회원은 “의협이 극우집단으로 매도될까 두렵다”고 했다. 또 S회원은 “요란하게 말만하고 끝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 당선을 하나의 전환점으로 보려는 시각도 있었다.

다른 J회원은 “내 것을 조금이라도 버리고 좌우 상관없이 의사전문가집단으로 일치단결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B회원은 “최 후보는 이미 희생을 전제로 하였고 임기가 몇 달이 될지, 일 년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투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자는 이러한 회원들의 반향을 잘 살피고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20여 년간 갈기갈기 찢어진 대한의사협회의 결속력을 되살리고 의사 권익을 찾기 위해서라면 회원들이 내는 어떤 소리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나라 의사 수는 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통계에 의하면 11만 8,024명으로 2018년 현재 약 13만 명으로 추산된다. 11만 8000명의 의사 중에서 환자진료를 하고 있는 활동의사는 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번에 회장 선거에서 대한의사협회가 밝힌 유권자의 수는 4만 4012명으로 이 중 2만 1547명이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은 48.96%를 기록했다. 이를 전체 의사 수에 비추어 보면 유권자는 전체의사의 37.2이고 투표에 참여한 의사는 전체의사의 18.2%다. 그러고 보면 최대집 회장이 얻은 6392표는 전체의사의 5.4%다.
 

이처럼 유권자 수가 적은 것은 협회가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에게 투표권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회비납부 의무를 하지 않은 회원의 권리에 제한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회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년에 의사회비로 56만원을 봉급에서 가져 가는데, 잘 들여다보지도 않는 협회지 하나 달랑 보내주는 것 외에는 대산의사협회서 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개원의사들의 불평 또한 거의 이와 대동소이하다.
 

신임 최대집 회장은 ‘문재인 케어’를 비롯하여 전체 의사들을 위한 투쟁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통해서 회장 당선에 필요한 득표를 하였으므로 그 목표와 현안에 올인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체 의사들의 단결된 힘이다. 자신을 밀어준 5.4% 외에 94.6%의 회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들 모두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투쟁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말뿐인 회장’이 될 수 있다. 5.4%의 지지자 외의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 때문에 등을 돌리는지 귀를 기울여야한다
 

따라서 회비 문제도 다시 한 번 더 머리를 짜고 짜내서 모든 의사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협회에 회비를 기쁘게 내고, 회장과 집행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바에 적극 동참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사회처럼 회비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수입원의 개발도 검토하여야 한다.
 

2차 대전 후 패망한 일본의 의사회장을 맡아 40여 년 간 일본의사회를 발전시켜온 다케미타로(武見太郞)회장은 “품격 있는 투쟁”을 원칙으로 의사회를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그 또한 정부의 의료보험 도입에 반대하여 총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거래를 할 때면 언제나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대안에 대안을 마련하는 합리적인 투쟁을 원칙으로 하였다. 정부 관리들이 정책수립을 할 때는 먼저 의사회 의견을 요청할 정도였다고 한다. 정관계에 폭넓은 인적관계망을 만들어 이를 활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대집 회장은 투쟁가로 알려져 있지만 두뇌가 명석하고, 판단력이 매우 빠른 사람으로도 전해진다. 그 또한 이 글의 앞에서 지적한 내용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그로 인해 고민할 것으로 안다.
 

대한의사협회 참여에 소극적이고 비판적이며, 때로는 골수반대파라 할지라도 그들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때로는 갈아 삼키며 13만여 명의 의사들 권위를 재정립하고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 힘차게 나아가는 회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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