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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움과 말을 하는 사람(Homo vocalis)의 지성
김한수 교수(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 2018년 04월 23일 05시 43분 ]
현생인류를 동물분류학상 학명으로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라고 하는데 이는 라틴어로 '지혜로운 사람'이란 뜻이고 우리 말로는 '슬기사람'으로 번역을 한다.

사람은 '동물계', '척색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Family Hominidae)', '사람족(Hominini), '사람속(Homo)'에 속하는 지구상에 살아가는 작은 동물군에 불과하다.

'사람'이라는 용어로 처음 분류되는 '사람과'는 영장류 중 대형 유인원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인간 등이 속하며 '사람속'에는 우리 인간 1종 만이 포함돼 있다.

인간을 포함하는 영장류는 다른 포유강 동물과는 다른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네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가동 범위가 크다, 둘째, 손/발 이 모두 오지형(五指型)으로 하나하나가 자유로이 움직이며, 물체를 쥐는 데 알맞게 되어 있다. 셋째, 포유류 중에서 몸무게에 비하여 가장 큰 뇌를 가지며, 특히 운동과 시각을 맡은 부분이 크다. 넷째, 시각이 현저하게 발달하여 눈이 얼굴의 전면(前面)에 위치하여 물체를 두 눈으로 입체적으로 볼 수 있고, 또한 색채감각도 매우 발달하였다. 다섯째, 뒷다리와 엉덩이로 체중을 지탱하고 몸의 축을 수직으로 하여 앉을 수 있다.

이러한 5가지 특징 중에 인간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특성이 세 번째와 네 번째 의 두드러진 차이점에서 나타난다.

"인간은 지구상 동물 중 유일하게 이족보행하고 이를 통해 음성 보이스 가능해져"

뇌 발달은 지능 발전과 당연한 상관관계가 있다. 그런데 다섯 번째 특징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이족 보행(bipedalism)을 한다. 단순히 앉는 차원을 넘어 두 다리만을 이용하여 보행을 하며 앞 발은 온전히 손으로만 사용한다.

그런데 이족 보행이 이동 방법 변화와 단지 손의 자유로움 외에도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음성 Voice'을 선물 해 주었다. 음성은 개체 간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가능케 하고 문자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유일한 정보 및 지식의 전달 방법으로서 인간이 다른 '사람과' 동물과는 다르게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능케 해줬다. 그런데 이족보행이 음성 생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첫째, 이족 보행을 함으로써 지면으로부터 곧은 척추를 가지게 되었고 그 위에 90° 각도로 두개골이 놓여 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후두가 다른 영장류와는 다르게 아래쪽으로 하강하게 되었고 혀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성대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공명이 될 수 있는 일종의 공명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둘째, 후두가 하강하면서 숨을 쉬고 말을 하는 성문의 형태가 다른 영장류와는 다르게 되었다. 일반적인 영장류의 성문은 마름모 꼴의 사각형 형태로 숨을 쉬는 데 보다 큰 면적을 제공하여 쫓고 쫓기는 생존경쟁에서 저항이 적어 호흡을 하는데 유리하다. 반면에 인간의 성문은 야구 홈 플레이트와 비슷한 모양의 오각형 형태다. 앞쪽의 반을 차지하는 삼각형 부위는 면적이 좁아 급한 맹수가 쫓아 오는 응급상황에서 호흡을 하는데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부위의 성대 점막이 호흡을 담당하는 부위와는 별도로 자유롭게 진동하여 쫓기는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내어 동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셋째, 보행으로부터 앞발(손)이 자유로워 지면서 쇄골이 지면과 이루는 각이 다른 사족 보행 동물에 비해 평행에 가깝게 되었다. 이는 손의 행동 반경을 넓히는 것 외에도 흉곽의 안정성을 높여 발성에 필수적인 양질의 호흡이 가능하게 해 주었다.

이비인후과 의사 관점에서 볼 때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하는 사람(Homo vocalis)'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머리로 하는 생각이 모두 지혜로운 것이 아닌 것처럼 성대에서 만들어 내는 목소리가 다 좋은 소리는 아닐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라와 학교가 많이 시끄럽다. 지혜로운 생각을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통해 '사람답게' 표현하는 지성이 더욱 필요할 때라 생각된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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