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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육자·양질 콘텐츠, TCTAP 성공 비결"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2018년 04월 25일 06시 17분 ]

"전세계 심장치료 표준 제시하는 글로벌 행사로 자리매김"

"글로벌 학회 TCTAP(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 Asia Pacific)를 통해 관상동맥 중재술의 발전된 미래를 보다 빨리 앞당기고 한층 진화한 관상동맥질환 치료법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정립하는데 힘쓰겠다."

시작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세계 심장 전문의들이 주목하고 참석해서 감동하는 학회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1995년 TCTAP가 첫발을 내딛고 관상동맥 중재술의 글로벌 기준 향상에 노력해온 서울아산병원. 병원은 이제 관상동맥 중재술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를 넘어 글로벌 리더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과 복지부 산하 심장혈관연구재단이 4월28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TCTAP 2018‘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사진]를 만났다.

박승정 교수는 "TCTAP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가르치는 사람이 좋고, 콘텐츠가 좋다는 것이다. 특히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비롯해 심장 치료에 있어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는 측면에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늘어나고 있고 치료법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TCTAP에서는 '만성완전폐쇄병변(CTO)' 치료 전략이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 최근 임상현장에서는 완전히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 유행처럼 시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데이터 축적 등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와 관련, 박승정 교수는 “최신 연구 흐름은 병변에 대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스텐트 시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혈관질환 등 불필요한 수술은 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말하는 박승정 교수는 "TCTAP가 전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으면서 올해도 다양한 시술방법이 소개되고 직접 시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시 전세계 저명한 관상동맥 중재술 전문가들의 라이브 시연이 실시간 위성중계로 진행된다. 
 
젊은의사 위한 펠로우십 마련 등 의학교육 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또 있다. TCTAP에는 전공의들이 심혈관중재술 기초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펠로우십 훈련 과정이 마련됐다.
 

박 교수는 “20년 전 TCTAP는 약 300명의 참석자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50여 개국 4000여 명의 글로벌 석학들이 참석하는 학회로 성장했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상동맥질환 글로벌 학회로 의학교육과 정보교류 장(場)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세계 최고의 과학전문지라고 하면 ‘네이처’와 ‘사이언스’를 떠올리지만 임상의학자들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을 더 의미있게 여긴다.

특히 동양권에서 임상데이터를 주제로 여기에 논문을 게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새로운 길을 연 것이 바로 서을아산병원 박승정 교수팀이다.


그는 “사실 NEJM 편집진은 한국을 비롯해 동양의 데이터를 서양 국가와 비교해 신뢰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무작위 연구에 상당한 돈이 투입되지만 그에 부합하는 결과가 도출되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승정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10년 간 치료한 관상동맥질환 연구 논문을 준비 중에 있고 이르면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인데 NEJM 게재를 목표로 한다. 


그는 “관상동맥 중재술은 많은 발전을 해왔다. 그럼에도 더 발전할 부분이 많다”며 “지난 10년 간의 증례와 자료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무서운 속도로 추격···정책적 지원 필요

수 십 년간 오직 환자 치료를 위해 수술실과 진료실만 오갔던 그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심장학회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만나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이 굳혀진 것인데 의사라면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진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결실을 맺으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 교수는 “심장질환에 대한 치료법은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는데 의료정책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현행 보험급여 기준을 따르면 데이터 축적은 차치하고 환자를 위한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양적으로 엄청난 공세를 펼치는 중국은 분명히 견제 대상"이라면서 "발 빠르게 준비하지 않으면 고도의 성장을 이뤄낸 한국 의료가 그들에게 뒤쳐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록 지금은 한국의료 수준이 높을 지 몰라도 건강보험정책 등 여러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국 의료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관상동맥 치료를 선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런 흐름을 유지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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