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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보건소 협력해 당뇨병 예방전략 마련”
우정택 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장(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 2018년 05월 07일 18시 51분 ]

"당뇨병 前 단계에서 실시할 수 있는 예방프로그램 부족"
"생활습관중재법 효과 가능성 높아"
"국책연구 2년 8개월 진행, 짧은기간 보완 별도 연구 진행 예정"
"초기 환자 모집에 어려움 많았는데 요즘은 긍정적 여건 마련" 


이제 ‘당뇨’는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흔한 질병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당뇨 환자 수는 285만 명으로 2014년 243만 명과 비교했을 때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경계선 잠재적 환자까지 추계하면 500만명으로 어림잡는다. 그런 상황인지 보험사에서도 당뇨와 관련한 새로운 보험 상품을 만드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병원과 보건소가 함께 당뇨병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 우정택 단장(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을 만나 이야기 들어봤다.[편집자주]


Q.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 설립 목적과 이유는


최근 급증하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 대한당뇨병학회 산하로 2016년  사업단을 만들었다. 당시 당뇨병 정책 근거 수립을 위한 보건복지부 과제가 있었는데 여기에 응모하며 당뇨병학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단을 꾸리게 됐다. 현재 당뇨병이 발생하면 다양한 치료 및 교육 방법이 나와 있지만 당뇨병 전(前) 단계에게 실시할 수 있는 당뇨병 예방 중재 프로그램은 자료가 부족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사업단이 시작됐다.
 

Q.당뇨병 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당뇨병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불가능하고 평생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의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당뇨에 걸리면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삶의 질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데이터를 살펴보면 40세 이상에서 공복시 혈당이 100mg/dL을 넘는 사람이 25% 즉 4명 중 1명이 있다. 이들은 당뇨병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10년 이내 당뇨병이 발생하는 확률이 50%에 달한다. 이처럼 당뇨 예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당뇨 전(前)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좋은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 이에 당뇨병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보건복지부 국책 연구인 ‘한국인 당뇨병 예방연구’를 2016년 4월부터 실시하게 됐다.
 

Q.‘한국인 당뇨병 예방연구’ 진행 상황은


크게 구분하자면 현재 10개병원이 진행하는 것과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두 그룹으로 나눠져 연구가 진행 중이다. 경희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구로병원,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10개 병원에서는 744명의 참여자가 있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연구에는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어 대략 당뇨병 고위험군 1200여 명이 연구 대상이다. 10개 병원에서 관리하는 744명은 각각 ▲메트포르민(Metformin) 투여군 ▲생활습관중재군 ▲일반군으로 나눠져 효과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이들은 매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연구팀은 3년 동안 추적 관찰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관찰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번 국책 과제는 올해 말까지 약 2년 8개월 간 이뤄지는데 사실상 연구 기간이 너무 짧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기간 내 모든 결과가 나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연구를 디자인 할 때 처음부터 국책 과제 종료와는 별개로 장기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Q.다기관 국책연구를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연구 대상자를 모으는 것이 매우 힘들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 의사와 라포(rapport)가 잘 형성돼 있어 '연구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하면 쉽게 참여시킬 수 있지만 이번 연구의 경우 전국에 있는 환자가 아닌, 정상적이지만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연구 대상자이기 때문에 참여시키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또한 일단 관심을 유도하는 것 까지 성공해도 약물을 사용하는 군(群)보다는 생활습관중재군(群)으로 포함되길 원하는 경우가 많아 설득에 힘이 들었다. 아무래도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참여자들에게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이 직접 약을 먹으면서까지 안전하다고 강조하면 그제서야 연구 참가 의향을 내비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많은 돈을 투자해 지하철에도 참여자 모집 광고를 내기 시작했는데 연구 참여 의사를 비치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최근 열린 ‘2018 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 심포지엄에서는 어떤 사안이 논의됐나


심포지엄은 크게 ▲당뇨병 예방 요소 ▲당뇨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학적 접근 ▲당뇨 예방을 위한 새로운 중재기법의 모색 등 세 가지로 나눠졌으며 각각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당뇨의 질병부담이 얼마나 큰지, 당뇨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선 필요성, 당뇨병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사업에 대해 연구 참여자들의 무작위 배정이 잘 됐는지, 효과적으로 진행 중인지, 생활습관중재가 효과가 있는지 등 연구를 중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직은 성급한 결론이지만 생활습관중재가 일반군 대비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Q.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과 앞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아직까지 당뇨병 예방을 위한 각종 데이터 창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제 곧 연구 사업의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연구는 잘 구성된 디자인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지만 실제적으로 활용될 때에는 더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습관중재의 경우에도 도시와 비(非)도시는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확대했을 때 모든 곳에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도 학회 도움을 바탕으로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열심히 고민하겠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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