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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입원의학과, 생소함 대신 생동감 충만"
곽승민 인하대병원 과장·경태영 내과 호스피탈리스트 교수·박정미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교수
[ 2018년 05월 09일 11시 47분 ]
지난해 7월 인하대병원은 과감한 도전을 했다. 국내 처음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일명 호스피탈리스트로 구성된 입원의학과를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기대와 우려 속에 ‘진료 혁신’을 기치로 출발한 입원의학과는 현재 6명의 호스피탈리스트를 두고 있다. 시범사업 확대를 추구하는 정부 의지와는 달리 진료 독립성과 신분 보장, 고용 안전성 등 호스피탈리스트를 둘러싼 의문들이 여전한 상황에서 입원의학과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데일리메디가 최근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 의료진(곽승민 과장, 내과 호스피탈리스트 경태영 교수,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박정미 교수)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입원의학과 운영 1년이 다 돼 간다. 근황이 궁금하다.


박정미 교수[사진] : 현재 내과계 호스피탈리스트 2명, 외과계 4명, 신속대응팀 및 중환자전담의 6명이 의국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외과의 경우 입원전담의 4명이 70~100명 정도의 환자를 낮 시간만 담당했었는데 저녁시간까지 근무시간을 확대해 달라는 외과 요청이 있어 최근 저녁 8시까지 근무시간을 늘렸다. 궁극적으로는 24시간 7일 근무 시스템으로 가는 게 목표다.
 
경태영 교수 : 외과와 달리 내과는 호스피탈리스트가 곧 주치의다.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일을 다 한다고 보면 된다. 응급실에 내원했는데 입원이 필요한 경우, 타과에서 내과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의뢰해 오는 환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일반병실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 등을 주로 맡는다. 우리가 퇴근하면 내과 전공의들이 당직을 서고 필요에 따라 업무를 인계한다.
 
- 인하대병원이 추구하는 모든 입원환자를 전담 전문의가 보는 시스템을 위해서는 충원이 필요해 보인다. 
 

경태영 교수[사진] : 외부에서 관심은 상당히 많다. 다른 호스피탈리스트를 만나면 인하대병원 운영 상황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막상 지원에는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은 나도 이해가 된다.

박정미 교수 : 외과도 얼마 전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모임을 처음 가졌는데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다른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전공의처럼 일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아직 역할 정립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저는 입원의학과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혼자 일했었는데, 그때도 막연히 입원환자 진료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내 자리가 어딘가, 그런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 입원의학과 개설 후 업무 방식에 큰 차이가 생겼나
 
박정미 교수 :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과가 내 의견을 대표해준다는 점이다. 같은 의견도 전에는 사견처럼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은 소속이 있는 만큼 다른 과에서도 입원의학과 의견으로 생각하고 수용해 준다. 명령하달에서 탈피해 일하는 데 독립성이 보장된 것도 좋다.
 
단점이라면 보고를 한 단계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집도의와 전공의, 호스피탈리스트가 한 팀처럼 움직이다 보니 서로 상황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전공의가 다른 과 전문의들에게 세세한 사항까지 요청하느라 지체됐던 때에 비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후 필요한 협진만 하게 돼 효율적이다.
 
경태영 교수 :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인식이 많이 바뀐 게 느껴진다. 아직 도입 단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처음에는 다른 과에서도 호스피탈리스트가 뭔지 잘 몰랐다. 오히려 내가 보는 환자를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느낌에 불만을 갖기도 했다. 입원의학과 체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역할 분담이 생기고 나름대로의 역할이 마련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예를 들면 같은 당뇨발 환자라도 응급실에서 이걸 정형외과에 의뢰할지 내분비내과에 요청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이럴 때 다른 진료과 선생님들이 저를 잘 활용하신다. 요즘은 복합적 문제를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보니 과 간 협조가 늘어나고 여기서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곽승민 과장[사진下] : 실제로 동반질환이 많은 분들이 입원의학과로 온다. 환자가 어느 과로 가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으면 입원의학과에 요청한다. 자연스럽게 환자의 응급실 평균 체류기간이 줄어들게 돼 다른 과에서도 반긴다. 병원에서도 이게 잘 되니까 최근에는 내과·외과 통합병동도 신설해서 운영을 시작했다.



- 호스피탈리스트의 활성화가 여의치 않다. 입원의학과와 같은 형태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경태영 교수 : 병원마다 진료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답이 모두 적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이 분명 병원에 필요하고, 해외 사례를 보면 전망도 좋은 편인데 의사 개인의 입장에서는 불안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병원 안에서의 신분보장과 위치, 업무 등이 체계화 되고 구체적으로 자리 잡혀야 지원자가 늘 것 같다. 그건 우리 병원도 계속 추구하고 있는 부분이다. 병원이 각자에게 맞는 호스피탈리스트 역할을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박정미 교수 : 우리도 과도기적 상황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병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가 있으니 직업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없다. 대학에 분과가 있어 외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오히려 같이 일하는 전공의들은 수술이 하고 싶어서 외과에 왔기 때문에 호스피탈리스트에 큰 관심이 없는데 학생들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 입원의학과 운영을 통한 병원의 궁극적 지향점은
 
곽승민 과장 : 입원의학과에는 위급한 환자를 위한 신속대응팀과 중한자전담의가 함께 배치돼 있다. 호스피탈리스트의 집중 관리를 통해 근본적으로는 환자안전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진료공백을 메우고 환자가 재원일수나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 등을 줄이면서도 의료진 간 업무를 적절히 분배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전문의들이 호스피탈리스트들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입원의학과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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