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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많고 불만 커지고 불참 늘어나는 '바이오코리아'
행사 취지 '흔들', 관람 인원도 급감···업계 "참석 해외바이어 소수" 비판
[ 2018년 05월 15일 10시 54분 ]

"해외 제약산업 바이어들을 적극 유치하지 않는 한 바이오코리아는 미래가 없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8' 전시회장에서는 행사 내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올해로 13회째인 이 행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북도가 공동 주관하는 것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더 적극 참여할 것 같은 제약·바이오업계는 조금씩 발을 빼는 모습이다. 그 양상은 홍보부스 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홍보 부스를 설치한 제약사는 손에 꼽힌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을 제외하면 독립부스를 설치한 제약사가 전무한 실정이다.

보령제약, 한림제약, JW중외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신풍제약, 바이오니아, 테고사이언스, 코아스템 등 9개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묶여 한 부스에 공간을 나눠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내로라하는 대형 제약사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수 천만원이 들어가는 부스를 설치해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예 참여를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제약사 관계자도 "이 행사에 2~3년 전부터 참석해왔는데 올해가 제일 한산한 것 같다"며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구직자이거나 선물을 받으러 오는 일반인이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바이오코리아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컨벤션'이 되려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유치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사에 불참한 C제약사 관계자는 "사는 사람은 없고 파는 사람만 가득한 장터는 활성화되기 어렵다"며 "해외 바이어들을 국내에 끌어들일 묘책이 없다면,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을 참고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나 연구결과 발표 세션을 더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흥원 "전체 의견으로 보기 어렵고 행사 진행 원할" 반박


넓은 행사장에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업체들이 늘어서며 홍보전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국산 의약품 및 바이오기술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외국인은 적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참여율이 상당히 저조하고 예년 대비 외국인 방문객 역시 크게 줄었다"는 불만이 흘러나왔다.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및 보건의료산업 증진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한 것과는 괴리가 있는 행사장 모습이라는 평도 있었다.


D제약사 해외영업팀장은 "부스를 찾는 바이어들이 많지 않았다"며 "남미, 아랍, 동유럽 등 새로운 거래처를 만나기 위해 참여했는데 3~4명의 해외 관계자만이 부스를 찾았다"고 전했다.


E제약사 개발팀장은 "매년 외국인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값비싼 부스 임대료를 내고 참석했지만 과연 바이오코리아를 통해 기업 홍보가 어느정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F제약사 수출팀장 역시 "해외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의약품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함인데 이번 행사에서는 외국인보다 기존에 알고있던 국내 거래처와 악수 나눌 일이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내 의약품 연구원들도 바이오코리아에서 의약품 구매계약과 관련 크게 이익이 되는 게 줄어드는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전해온다"고 덧붙였다.


G제약사 홍보팀원은 "바이어보다 오히려 셀러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자국 의약품 및 기술을 한국에 팔기위한 방문자가 국내 의약품을 구매하려는 방문자보다 많았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바이오코리아가 대규모 행사인 것은 맞지만, 해외 유명 의약품박람회 등과 비교했을 때 아직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목소리는 전체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컨퍼런스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제약·바이오회사 관계자가 참석해 헬스케어 관련 정보를 공유했으며 중국, 중동지역 업체들과 국내 기업들이 기술 이전 협약 등을 맺은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 부스 홍보 담당자들 의견을 전체 의견으로 봐선 안 된다"며 "실제 비즈니스는 물밑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들의 관점에선 이 행사가 실효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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