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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이 실명 초래” 당뇨병 늘면서 망막질환 급증
“건강검진 항목에 안저 촬영 포함” 제기···"전반적 진료비 절감 기대"
[ 2018년 05월 16일 11시 06분 ]

‘100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안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첨단 안과검사 장비 보급력까지 높아지면서 숨어 있는 안구(眼球) 내 질환들도 조기 발견되고 있다. 안과의원에서 간단한 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백내장, 결막염 등 전안부(anterior ocular segment)질환 외에도 망막전막 등 최근 정밀검진으로 진단율이 높아진 질병도 있다. 안질환 급증세 속에서 환자들에게는 접근성을 높여주고 의료진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다.[편집자]

눈 앞이 뿌옇고, 풍경이 일그러져 보이고 사물을 분간하기가 힘들어진다.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눈이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내 스트레스, 피로, 노안이라 생각하고 방치하고 만다. 무관심 속에 실명의 위기는 갑자기 찾아온다.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 박리’, 눈 안에 출혈이 생기는 ‘유리체 출혈’, 당뇨 합병증인 ‘당뇨성 망막 병증’ 등 처음에는 단순히 시력 저하로 생각하기 쉬운 망막 질환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망막(맥락막, 유리체)질환 환자는 2012년 103만3206명에서 2016년 137만130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2016년 망막(맥락막, 유리체)질환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보면 50~59세(23%), 60~69세(28%), 70~79세(21%)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무려 72%를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은 당뇨 인구 증가와 함께 비슷한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현 주소를 보면 안저 검사 실시 비율은 저조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교수는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 질환 등은 기본 안저검사 만으로도 다양한 안과 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추적할 수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기 안저 검진 시행률을 살펴보면 2년을 기준으로 1회 이상 실시한 비율은 전문종합병원 23%, 종합병원 9%, 병원 0.8%, 의원 1.3%으로 전체 평균 6.1%에 불과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전국 1만5960곳 병의원의 당뇨환자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 망막병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검사인 안저 검사를 최근 2년 안에 받은 비율도 40.1%로 매우 낮았다.


당뇨병의 경우 전체 환자의 93%가 분기에 1번 이상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 시행률은 높지 않았다.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검사하는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은 73%정도 됐으나 눈에 합병증이 나타났는지 확인하는 ‘안저 검사’는 이의 절반인 37%로 매우 낮았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강세웅 교수는 “눈은 당뇨병에 가장 취약하다. 당뇨병에 의해 파괴되기 쉬운 미세혈관이 많기 때문”이라며 “처음엔 증세가 없다가 시세포가 밀집된 황반부까지 침범하면 시력저하가 시작되고 결국 실명
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기본 안저 촬영 등 망막질환 조기발견에 매우 중요"

질병이 있는 줄 모르다가 시력저하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돼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사전에 반드시 적절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묵의 암살자가 아주 조용히 실명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망막질환 선별검사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는 이유다.


강세웅 교수는 “망막질환의 경우 요양급여인 ‘기본 안저 촬영’ 및 ‘전안부 촬영’으로 선별 검사가 가능하다”며 “안저 촬영에서의 이상 소견을 보인 경우 정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신경과 연결된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재생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망막은 안구 안쪽에 있어 일반적인 외부 검사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시력이 좋은 상태라도 병은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한다. 때문에 자각 증상이 있기 전에 일찍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실명 위험을 95%이상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 환자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밀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 관리를 잘하고 있더라도, 안과 검진을 하지 않으면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박상준 교수는 “발병 후 검진을 받으면 이미 조기 치료 시기가 지나 실명 및 합병증 발병 위험 높다”며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망막질환 조기 진단 시 기대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망막질환과 관련해서 건강보험 진료비가 연평균 12%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병원 진료 횟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40대 이후부터 조기검진을 받을 경우 유병률 증가에 따른 진료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건강검진 항목에 안저 촬영이 포함될 경우 검진으로 인한 의료비를 줄일 수 있게 돼 실명으로 인한 의료비 손해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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