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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레이저 등 첨단기술 적용 한방의료기기 미래는
레이저침·뜸장비·맥진기에 인공지능(AI) 한의사 개발도 추진
[ 2018년 06월 02일 05시 34분 ]
허준레이저 기기 모습
한방 의료행위 및 의약품·의료장비 안전성과 유효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한방 원리를 현대기술과 접목한 의료기기들이 잇따라 출시 및 개발되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한의계에 따르면 최근 금속침 자극감을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레이저 치료기기가 개발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허준레이저'라고 불리고 있는 해당 기기는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조재경 교수팀이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것으로 광변조 반도체 블루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레이저 조사기다.
 
블루레이저는 저출력 레이저기기로 생체자극 효과를 발생시켜 세포와 조직 기능을 활성화한다. 해당 원리를 바탕으로 한방침의 자침(刺針), 유침(留鍼), 발침(拔鍼)과 비슷한 자극감을 줘서 유사한 치료효과를 띠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허준레이저에는 이와 함께 근적외선으로 뜸술을 시술하는 전기식 온구기도 부착돼 있다.
 
기존 쑥뜸은 냄새가 강하고 온도가 높아 화상의 위험이 있어 사용이 꺼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조재경 교수팀은 광원을 변조해 쑥뜸과 유사하게 피부를 깊이 투과하면서도 온열 자극을 해 주는 효과를 내는 광뜸기를 개발했다.
 
허준레이저를 판매하고 있는 대한메디슨 측은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와 근적외선을 이용한 전기식 온구기가 하나의 모델에 탑재된 조합의료기기"라며 "생체조직세포 자극이 용이한 레이저침술 및 화상 우려가 없는 기기뜸술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인공지능(AI) 한의사, 생체장 기반 기혈상태 측정 장치, 로봇공학을 활용한 맥진기 등 첨단 기술과 한의학을 접목한 의료장비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맥진기는 한의사의 맥진 요소인 맥압, 맥의 폭과 길이, 맥압이 촉지 되는 깊이 등의 3차원 정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구현된 전자 맥진기다.

기존 한의원에서 맥진은 맥박지수, 맥력지수, 맥심지수, 맥실지수 등 다소 추상적인 치수로 분류됐다.

해당 맥진기는 이를 현대 의학에 맞춰 정량적 표현이 가능한 지수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맥진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들이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레이저 조사기는 기존에도 있는 제품이나 여기에 한방 기술을 재적용해서 동일한 효과를 내게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시장 규모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방 의료기기만을 개발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로 개발된 장비가 한방 의료기술 적용을 표방하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 통과 등의 사안도 있기 때문에 막상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판매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의학기술 자체의 과학적 검증 사안도 여전히 논란이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최근 "한방난임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 가운데 2년 연속 실적을 한 건도 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있다"며 한방난임치료의 성과 부진을 비판했다.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포럼을 통해 "정부는 지난 2004년 이래 한의학연구원에만 연간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다"며 "이를 통해 어떤 연구 결과가 나왔는지, 계속 투자가 이뤄져야 할지 철저히 검증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의학 효과 검증에 대한 논의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한방 기술 기반 의료장비 또한 유사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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