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09월25일tue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한국 심장수술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
지상 김현정 대표
[ 2018년 06월 20일 05시 57분 ]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가슴에 비수가 돼 날아온 한 마디가 있었다. 인조혈관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환자가 죽었냐는 거다. 흉부 혈관외과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그저 수익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아무리 항변해 봐도 진정성이 와 닿기에는 아직도 벽이 높은가 보다는 생각을 했다."
 

"인조혈관 공급 중단 사태 후폭풍 여전, 국내 업체 씁쓸함"

소아심장수술 판막성형수술에 사용되는 인조혈관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고어코리아가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전면 철수키로 결정한 이후 여진은 계속 되고 있다.


고어코리아는 당시 국내 병원과 대리점에 “미국 본사의 영업 전략 방침에 따라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돌연 통보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복지부와 심평원이 수입원가 재평가에 따라 보험상한가를 인하했고 2016년 또 인조혈관 제품들의 수입원가 조사에 따라 보험상한가를 인하하면서 문제는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지상 김현정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어코리아의 한국 철수를 둘러싼 행보 이후 여전히 혼란의 연속”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대표이사는 “인조혈관 등 치료재료가 건강보험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해서 단면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복지부는 사후관리 품목 선정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이유는 이러했다. 건강보험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약에 비해 5% 남짓한 비율에 불과한 치료재료들은 사후관리가 부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료재료 상한금액 조정 관련 치료재료전문 평가위원회 평가결과에 따르면 도매마진률은 17.6%에서 33.65%로 인상됐다. 수입원가는 100%, 판매관리비 및 영업이익은 58.72%, 부가세 10%라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2016년 수입원가 조사에 따른 보험상한가는 다시 인하되면서 18.8%~19%로 또 다시 삭감됐다. 
 

"국내 업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관심 절실"

그는 “다른 치료재료 만큼 건강보험재정 내에서 비중이 크거나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만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도 아니다”며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봐선 안 되는 이유”라고 읍소했다.


김 대표이사는 “회사 매출의 20~30%를 인조혈관이 차지하고 있지만 설령 포기한다고 해도 회사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길도 있다. 다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왔고 책무라고 생각하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현장에서 느낄 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확연한 온도 차도 있다고 했다.


가장 큰 요인은 인조혈관 보험가격의 지속적 하락이다. 지난 2010년 이뤄진 사후관리 차원의 재평가 과정에서 여러 품목의 보험상한가가 단일 보험가를 기준으로 책정돼 상대적으로 수입원가가 높은 제품들은 가격이 인하됐다. 
 

인조혈관 품목의 특수성도 제대로 고려돼야 한다. 인조혈관은 사용 부위별로 길이 등이 다양해 총 400여개 가량의 품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인공혈관 시장은 현재 20여억원이 채 안 된다. 인공혈관을 포함해 전체 시장은 50여억 원에 지나지 않는다. 

김 대표이사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는 그럴 수 있다.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치료재료를 싸게 효과적으로 공급하자는 게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체감도는 수입업체에만 치중돼 있고 국내 공급은 어떻게 진행되는 지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성토했다.


수입가를 결정하고 수입가 대비 보험료를 결정하는 구조이다 보니 보험료 삭감도 합리적으로 책정될리 만무하다. 공급자도 국내 업체이고, 환자도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는데 뭔가 엇박자다.


이익에 좌지우지 되는 외국 기업과 달리 오직 사명감만을 갖고, 제품과 사람에 대한 기본을 지키자는 것이 신념이었는데 선의의 피해자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이사는 “정책적인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수술에 쓰이는 치료재료의 경우, 어떻게 해도 국내 업체보다는 수입 업체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단순한 제품 아닌 신체의 일부"…한국 심장 수술 발전 위한 철학으로 한 길

우리나라는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에 소아 심장수술을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 오랜 시간 국가적 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198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소아 심장수술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1984년 당시 영부인인 이순자 여사에 의해 새세대심장재단이 발족하면서 여기가 중심이 돼 선천성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이후 의료진들의 지난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선천성심장기형 수술은 ‘한국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인조혈관 등을 공급하는 이 회사는 지난 1979년 첫 발을 내딛었다. 김 대표이사의 부친은 심장수술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1980년 당시에는 심장병 환자들이 많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대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새세대심장재단 등이 만들어지면서 정부가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판막수술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 대표이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에 들어오고 나니 사명감이 생겼다”며 “지금의 다양한 기구 및 장비들이 ‘지상’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등록돼 있었다.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인조혈관은 물건이 아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대표이사는 “인조혈관 등이 몸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그 몸의 일부가 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의사들 손에 배달하는 것은 생명이지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
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결코 한국의 심장수술이 멈춰지는 일이 없도록 국내 업체로서 힘을 쏟겠다”며 “비록
글로벌 기업의 독점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항상 귀를 열어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jsk6931@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인조혈관 공급사 '한국 철수'···심장수술 중단 '위기'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송민호 충남대병원장, 행안부장관 표창
최문희 과장(인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근로복지공단 선정 올해 최고의사 닥터 컴웰(Dr. COMWEL)
장승호 교수(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GSK 신진의학자상
제1회 머크350 미래연구자상 원소윤 박사(충북의대) 外 2명
김옥경 서울대병원 코디네이터 복지부장관 표창
고태성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장
이석범 교수(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국무총리 표창
이은소 교수(아주대병원 피부과), 세계베체트병학회 학술이사 추대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조승국 공보이사
최경효 교수(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대한임상통증학회 이사장
유희석 교수(아주대병원 산부인과), 日 부인종학회 명예회원 위촉
김근창 천안우리병원 부원장 장인상
이상철 고려이비인후과 원장 장인상
이재원 부여성요셉병원장 부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