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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인생 모두 바친 망막박리수술 '1000례'
이성진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 2018년 06월 22일 06시 00분 ]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애석한 얘기지만 망막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각막을 주로 보는 의사와 비교해 후한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같은 안과 전문의지만 노선이 전혀 다르다. 망막을 택했기 때문에 ‘막막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안과의사들의 농담 속에는 뼈가 있다. 그래도 남들이 걷지 않는 힘든 길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하고 그 가치가 충분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정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최근 망막박리 수술 1000례를 넘긴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나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1000례를 넘겼다는 것을 단순 수치로 표현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40대를 통째로 바쳐 얻은 결과물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올해 52세인 그는 지난 10여 년을 하나의 신념으로 버텼다. “신속하게 수술을 해야 환자들이 좋은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 당일 수술을 잡다보니 저녁을 훌쩍 넘긴 시간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에 2~3회씩 그는 40대의 밤을 그렇게 보냈다.  


현재 망막박리 수술은 제도적으로 응급수술로 인정되지 않는다. 즉, 응급수술을 해도 합당한 수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2주까지 시간을 두고 수술을 해도 비슷한 결과를 얻기 때문에 급하게 수술을 잡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그렇게 판단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응급수술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응급수술로 인정되지 않는 수술을 응급으로 하다보니 병원 차원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이런 그를 병원서 이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자신감이 더 붙게됐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우선적으로 환자를 봐야 한다. 수가나 금전적인 계산은 따지다보면 오히려 더 큰 후회가 생길 것 같았다. 그렇게 40대를 보내다보니 1000례를 넘어섰다. 고집으로 만들어진 성과라면 성과”라고 언급했다.

 "환자들 신속한 회복 위해 저녁에도 응급수술"
"위험도 높은 질환에 대한 제도적 관심 절실"

망막박리는 고도근시, 외상, 비문증이 생긴 노안에서 주로 발생한다. 근시는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고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수록 발병률이 높아 위험군이 많아지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망박박리 수술이 응급수술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망막박리가 생겼을 때, 응급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망막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을 때 치료해야 시력보호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망막의 황반이 떨어지기 전이나 떨어진 직후에는 수술을 바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과정이다. 이 시점에서 만큼은 응급수술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적인 문제를 말하는게 아니다. 실명을 막는 필수적인 과정인데, 제도적으로 배제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0례를 넘긴 자부심을 잠시 뒤로 접어두고 순천향대서울병원 망막클리닉을 24시간 열어놓고 환자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의 밤은 오늘도 환자의 빛을 찾아주기 위해 빛난다.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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