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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을 공공의료 상징으로 정립”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 2018년 07월 04일 11시 52분 ]

 “신축·이전 계획대로 진행, 공공의료대학 구심적 역할 수행"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취임 이전부터 시작된 논란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정권 실세설과 자질 논란, 원내 간호사 사망과 이로인해 촉발된 복지부와 야사(野史)에 가까운 이야기, 안명옥 前 원장시절 있었던 채용비리 등까지. 의료계 뿐만 아니라 각계의 눈이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정 원장은 그동안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말을 아끼던 그가 데일리메디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의 목표와 각종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전에는 ‘국가 중앙병원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공공의료대학 설립과 관련 ‘공공의료 강화방안’ 대안을 말한 적 있는가.” “채용비리 관련 온정주의는 없다.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내부 규정에 따라 처분을 내리겠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실에서 데일리메디와 가진 첫 단독 인터뷰를 통해 NMC 정기현 원장은 20년 묵혀온 원지동 신축 이전 및 공공의료대학 설립, 채용비리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면서도 때론 단호한 어조로 피력했다.

정 원장은 취임 전부터 ‘정권 실세설’로 논란을 겪었다. 이후 원내 간호사 사망으로 촉발된 마약류 의약품 관리, 복지부 과장과의 불화, 채용비리 등으로 설왕설래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입장을 드러내기보다 NMC를 ‘국가 중앙병원’, ‘공공의 상징’으로 만드는데 힘을 쏟아왔다. 이런 정 원장의 노력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성과가 아닌 장기 적으로 그려야 할 ‘큰 그림’이다.

Q. NMC 이전 문제는 20년 묵힌 난제다. 원지동 신축 이전은 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가
A.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현 정부 들어서기 전까지 이전 문제는 장기간 논의된 것이다. 하지만 ‘국가 중앙병원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이 부족했다. NMC 이전이 중요한 이유는 ‘공공의료 영역의 상징’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NMC에 처음 왔을 때 오랜 기간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들과 직면했다. 이런 문제들은 내부 운영이나 경영을 통해 바뀌지 않는다. 해결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는데, 이것이 ‘신축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중앙병원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내 일이다.

얼마 전 마약관리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마약관리는 NMC의 지엽적인 사안이자 총체적인 문제다. 마약관리와 같은 문제들은 시설 등 노후화로 인해 제대로 관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의료장비 등이 없어서 민간병원처럼 공공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마찬 가지다.

신축 이전은 잘 진행되고 있다. 건축비용·예비타당성조사 등으로 정부와 씨름하는 대신 총 사업비에 대한 합의를 이뤘고, 이번 만큼은 이전 문제를 반드시 완료할 생각이다. NMC가 국가 중심병원·공공의 상징으로 인정받는다면, 부족한 재원 등은 채워줘야 한다고 국민들이 동의할 것이다.

Q. 공공의료대학 설립을 두고 말이 많다. NMC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복안이 있는가
A. 공공의료대학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논의의 장이 없었기 때문에 필요성을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공의료대학은 우리나라 공공의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고, 공공의료의 상징이다. 단순히 지방에 의사가 없으니 메꿔준다는 것이 아니다.

NMC는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교육·트레이닝병원 기능을 할 것이다. 교육병원으로서 공공의과대학과 관련된 교육인프라, 이것 역시 신축 이전과 맞물려 있다. 공적·사회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종합적·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공의료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공공의료대학 설립이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계속 논의를 하다보면 성숙된 안(案)이 나올 것이다. 일각에서 공공의료 대학을 비판하고 있지만, 그 전에 공공의료 강화 대안·의과대학 교육에 관한 문제 등의 대안도 함께 나와야 한다. 막연히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채용비리 사안 원칙 준수하면서 수사결과 나오면 철저히 조치”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보건의료분야 단일화 창구 등 NMC가 역할 수행"
"공공의료영역에서 30년 이상 활동, 이를 바탕으로 NMC 위상 새롭게 구축" 


Q. 채용비리, 간호 사망사건과 이로 인한 복지부와 불화설 등 논란도 있는데
A. 지난 14일 전(全) 직원들을 대상으로 편지를 썼다. 채용 비리 관련해서 당사자·관련자 등을 내보내야 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내·외부에서 욕을 먹더라도 정확한 판단이 필요 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을 다 내보내고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 온다면 과연 개혁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채용비리 당사자·관련자들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한 검증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안명옥 前 원장시절 들어 온 사람이기 때문에, 당시 과정이 원칙과 기준에 맞지 않는지에 대해 살필 것이다.

또 채용비리는 수사기관이 진행 중인 사건이다. 수사결과가 나온 뒤 내부규정에 근거해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확실한 것은 ‘온정주의’는 없다. 인사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규정과 원칙에 어긋난다면 나를 비롯해 관리자들도 책임을 질 것이다. 아랫사람들만 몰아세우지 않겠다. 윗선이 권한만 가지고 있는 조직은 엉망이 된다. 간호 사망사건은 NMC가 가진 마약류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였고, 아프지만 이를 온전히 드러냈다. 마약류 뿐만 아니라 물품관리부터 모든 것들이 법적 규정과 과정에 맞아야 하고, 원칙과 기준에 맞는지 자체 점검하고 있다.

복지부와 불화설 등 관련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 나뿐만 아니라 해당 과장이 대립하는 것처럼 비춰졌는데 사실이 아니다.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아팠다.

Q. 평양·개성공단 등에 진료소 설치 등 화두를 던졌다. 남북 관계 정상화에 따른 NMC 역할은
A.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고, 구상단계라고 보면 된다.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남북관계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NMC가 뭘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향후 교류가 활성화 되면 보건의료분야에서 단일화된 창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진료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의료지침·기능 등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는 곳이 NMC다. 원칙을 만들고, 기준을 세워서 정책개발·기술이전 등 이런 고민을 함께 해보자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Q. 자질논란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나는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서울에서 활동 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나에 대한 검증에 나섰을 것이고,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비판 혹은 비난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책과 관련해 몇몇 그룹에서는 오랜 기간 노력했고, 공공영역에서 30년 이상 활동하기도 했다. 병원협회에서 ‘민간병원 공공적 기능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발표했고, 리베이트·예방접종 등 (현대 여성아동병원에서) 여러 가지 고쳐보기도 했다.

공공영역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공공의료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NMC를 공공의료 영역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큰일이다. 나는 임상을 했고, 20년 이상 밑바닥부터 병원을 경영했고,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등을 하면서 경험이 쌓였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자신 있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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