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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비타민 K2 중요성 갈수록 커져"
최범희 원장(차병원 건진센터 삼성분원)
[ 2018년 07월 28일 06시 10분 ]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령화로 인해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맥경화와 관련된 혈관 석회화가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많다는 보고들이 있어,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K2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지용성 비타민 중에서 비타민 A, D, E 효능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고 비타민 D 효능과 중요성은 매체들을 통해 알려져서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비타민 K2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과는 다르게 의료인들조차 많이 생소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보험급여 기준에서도 비타민 K2(상품명 글라케이 Glakey) 성분의 골다공증 치료제가 있었지만 반감기가 짧아 하루 3회 복용을 해야 하는 등의 복약순응도가 낮았고 골밀도 증가 효과도 다른 골다공증 약제(비스포스포네이트)보다 떨어져 진료실에서도 외면받은 실정이다. 불행하게도 제약사 수익성 악화로 더 이상 국내에서는 더 이상 약제로 비타민 K2는 처방할 수 없게 됐다.
 

일반적으로 폐경 후 여성들에게 칼슘이 뼈로 가기를 희망하면서 칼슘과 비타민D 복합제를 처방해왔다. 그러나 많은 대규모 연구 결과는 오히려 뼈 건강을 위해 섭취한 칼슘(음식이 아닌 영양제)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일으킨다는 보고들이 나왔다. 즉, 비타민 K2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 D와 직접적인 칼슘 보충은 칼슘이 뼈로 침착되기 보다는 뼈 이외 조직에 침착, 우리 몸에 많은 악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골다공증 치료 약제인 비타민 K2가 어떻게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는 비타민K(K1과 K2)의 전반적인 기능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는 여러 개의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VKDP, viatamin K dependent protein)이 있다. 예를 들면 뼈에서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 혈관에는 MGP(matrix gla protein), 간에서는 응고인자(clotting factor 2,7,9,10) 등이 있다. 이런 VKDP들이 적절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K가 체내에 충분히 있어야 각각의 고유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간에서 응고인자들은 혈액응고 역할을 하고, 뼈에서 오스테오칼신은 칼슘이 뼈에 잘 침착되도록 하며(그림 1), MGP는 칼슘이 혈관벽 내로 들어오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비타민 K2가 매우 중요하다(그림 2). 
 

비타민 K는 크게 K1(필로퀴논, phylloquinone)과 K2(메나퀴논, menaquinone)로 나눌 수 있다. K1은 주로 녹색 잎 채소 등에 많이 들어있으며, 간에서 혈액 응고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반면 K2는 주로 발효한 음식 및 고기류에 많고 간 이외 조직(특히 뼈와 혈관벽)에서 칼슘 이동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반대로 K1이 많이 함유된 녹색잎 채소보다는 K2가 많이 함유한 음식(주로 포화지방)들이 오히려 심혈관계질환을 줄여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K2를 높이기 위해 포화지방 섭취를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 K2가 부족한 상황에서 K2 섭취를 늘리기 위해 포화지방 섭취를 증가하는 것보다는 영양제로 K2 섭취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대안이 된다.     

비타민 K를 많이 연구한 Vermeer 박사에 의하면, 비타민 D 부족이 흔하듯이 비타민 K(특히 K2) 부족 역시 매우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이 거의 없는 경우처럼, 비타민 K(정확히는 K1) 역시 결핍에 의한 혈액응고 관련 질환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는 응급실 triage 개념으로 설명하면 쉬울 것 같다.

혈액응고에 문제가 생긴다면 생명과 바로 직결되는 응급상황이 된다.  K1 결핍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반대로 K2결핍과 관련된 골다공증 및 혈관 석회화 등은 응급상황은 아니고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우리 몸에서는 본능적으로 비타민 K1을 먼저 충족시킨 후 K2를 충족시키도록 돼있다. (실제로 체내 섭취한 K1이 K2로 전환이 일어나지만, 반대로 K2에서 K1으로의 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본원에 내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체내 비타민 K2 부족한 경우에 심장CT 상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Agaston Score)가 높게 나왔다(Clin Endocrinology 2015;0:1-7).
 

필자는 13년째 건강검진센터에 근무하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처럼 회사에서 젊었을 때부터 건진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조기 암 진단으로 치료를 잘 받게돼 암 사망률이 줄어 평균 수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암 사망률보다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골절에 의해 삶의 질 저하와 연관돼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도 고령자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두 가지(뼈와 심혈관계)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타민 k2가 앞으로는 점점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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