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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희비 가른 환자경험평가 신뢰도는?
정승원기자
[ 2018년 08월 20일 11시 57분 ]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 수첩]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환자경험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로 인해 병원계가 술렁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성적으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른 곳이 있는가 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인해 침울한 의료기관도 있다. 

의료기관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평가한 첫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고, 결과 또한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자명한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가장 환자를 많이 보는 곳은 일명 '빅5 병원'이다. 이들은 전체 진료비 중 7%가 넘을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환자경험평가 결과에서도 빅5 병원의 성적표는 관심을 모았다. 각종 적정성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에도 호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체면치레를 했지만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일부 항목에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의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 권리보장 등에서 모두 평균 미만의 점수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5개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삼성서울병원 또한 2개 항목에서 평균에 미달됐다.


언론의 높은 관심에 병원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환자경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들은 보도자료를 내며 이를 적극 홍보한 반면 낮은 점수를 받은 병원들은 말을 잃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줄세우기식 평가를 지양하고 서비스 제고를 위해 평가결과를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환자경험평가가 좋은 병원, 나쁜 병원으로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기존의 적정성평가와 달리 등급 발표도 하지 않고 점수 공개만 했지만 우려했던 대로 점수에 따른 줄세우기 식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평가결과 공개의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병원들은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고, 환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환자경험평가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 평가결과가 공개됐지만 그 지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빅5 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에서 평가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평가에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이번 평가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번 평가를 시행한 심평원은 향후 평가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환자경험평가가 참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표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평가 당사자인 병원도 납득할 수 있는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친절도 평가’가 아닌 환자의 만족도를 보다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게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번처럼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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