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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신질환 컨트롤타워 ‘국립정신건강센터’
울산대병원장·울산대총장 역임 이철센터장
[ 2018년 12월 27일 05시 55분 ]

[데일리메디 안순범기자] 국내 병원계에서 인턴, 레지던트 수련교육 및 실습을 체계화 하고 시스템화시킨 대표적 인물을 꼽는다면 울산대총장을 역임한 이철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이 아닐까 싶다. 국내 최고이자 최대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에서 6년간 교육부원장을 맡으며 초메머드 기관의 전공의 수련교육을 정립시켰다.
이철 교육부원장 재직시절 일화로 유명한 것이 있다. 당시 전국 상위 의과대학은 물론 지방의대 수석 졸업생들이 몇 년에 걸쳐 서울아산병원 인턴을 지원한 것이다. 10명 이상의 수석 졸업생들이 본교 행(行)을 마다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선택, 다른 병원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받아야 했다.
여기에는 자필 편지로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모든 의과대학 학장들에게 우수한 학생의 서울아산병원 추천을 요청한 이철 교육부원장의 성심도 한 몫 했다. 이철 교육부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대병원장과 울산대학교 의무부총장을 역임했다. 이후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 이사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기반으로 의대 교수로는 첫 울산대학교 총장에 임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4년의 울산대총장 연임 후 서울아산병원으로 돌아온 이철 교수. 그는 본업인 환자 진료에 매진하면서 정년을 맞았다. 병원 배려로 명예교수로 재직하는 도중에 후배 교수 등 지인들의 권유로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바로 국립정신 병원에서 확대, 개편된 국립정신건강센터장에 2016년 취임한 것이다.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응모, 선임됐고 현재 국민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보루의 책임자로써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고령화시대 새로운 정신건강 패러다임을 구축해가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의사들의 사기가 높아졌고 직원들의 자부심 역시 예전보다 한껏 고무됐다고 느껴지는 측면이 보람이라고 말하는 이철 센터장. 대학총장을 역임한 그가 재능기부보다 한 차원 높은 역량기부이자 대한민국 의학을 위한 희생의 밑거름을 뿌리고 있는 국립정신건강센터의 미래 비전과 발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국립정신건강센터 개요·규모, 의료진과 입원·외래환자 현황
국립정신건강센터는 한국전쟁 이후 정신과 환자의 진료, 조사 연구, 정신과 의료요원 교육훈련을 관장하기 위해 1962년 360병상의 국립정신병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56년간 취약 계층을 위한 정신과 치료에 기여했다. 2006년 국립서울병원 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16년 국립정신건강 센터로 개편, 신축 개원했다. 전체 직원은 금년 6월 기준으로 457명이다. 이중 의료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8명, 신체질환 전문의가 7명 포진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정신질환 전문의가 재직 중이다. 현재 1일 평균 입원환자는 123명이며 하루 내원 외래는 평균 286명이다.

Q. 2018년 국가재난트라우마센터를 설립했는데 소개하면
대구 지하철 화재를 비롯해 세월호 침몰사고, 경주·포항 지진 등 국가적인 대형재난 사고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인 부상과 물질적인 손실 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인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재난 현장은 매우 혼란스럽기 때문에 현장을 통제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국가가 재난 심리지원을 시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금년 4월 국가트라우마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트라우마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지역별 재난 위기대응 역량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 마련,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프로그램 개발·운영, 연구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직접 재난 현장을 신속하게 찾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진 사기 및 직원 자부심 높아져”
"대형 재난 발생시 관련자들 심리적 회복 등 지원 확대·현장출동 안심버스 도입 추진"
"환자들 사회 복귀율 높이고 원만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정신의료기관 등과 연계 강화"
"국내 최초 정신과 전문의 당직제 도입 및 응급입원실 개소"
"일반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최소화하는 사업도 적극 진행"


Q. 환자들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이다. 38명의 세부 전문가와 불안스트레스, 성인 ADHD, 성인발달장애, 수면클리닉, 중독을 비롯해 노인과 소아청소년 등 연령을 구분해서 조현병, 기분장애까지 질환별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급성 및 중증 응급환자가 생기면 72시간 입원을 보장해주고 있다. 여기에 진료 가능한 정신응급진료 체계도 구축 중에 있다. 특히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사회에 원만 하게 복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지역정신의료기관과의 진료 연계 서비스 제공과 소통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만족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Q. 센터가 조현병 만성화를 방지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데
조현병 스펙트럼 질환은 조기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률이 5배나 증가한다. 특히 질환 만성화로 인한 환자 및 보호자 부담 가중,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통합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국립정신건강센터 성인정신과는 조현병 스펙트럼의 만성화 예방을 위한 ‘근거기반 통합 진료 프로세스’ 구축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대상은 발병 5년 이내 조기 정신증이며 의학/심리사회적 치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는 약물, psychoeducation,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신체복합질환 등 다학제진료시스템 기반으로 의사는 물론 간호팀, 임상심리과, 사회사업팀 등이 참여한다. 그리고 진료 결과와 관련된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을 위해 임상진료지침 모델 개발, 관련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모델에 대한 환자/보호자/의료진을 포함한 전직원 교육 및 홍보를 위해 포스터, 교안, 홍보 동영상 등을 제작 중이다.

Q. 국내 첫 정신과 전문의 당직제 도입 및 응급입원실 개소
정신과적 응급 대응체계 개선 추진 방향은 기존의 국가응급의료 체계에서 정신과적 응급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환자 발생 현장 및 이송 등의 병원 전(前) 단계에서 정신질환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육과 훈련을 도입할 방침이다. 경찰, 소방 및 정신보건 분야와의 협력체계 구축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국립 정신건강센터 응급실에서 응급진료부터 정신과 진료까지 원활한 진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의 응급진료 강화 및 응급의료기관과의 연계를 구축하고 정신의료기관의 응급진료 순환당직 활성화, 응급진료 가능여부를 응급의료정보망 등에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신체손상 동반 환자의 경우 병원간(응급의료기관 ↔ 정신의료 기관) 전원 체계를 대폭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정신과 전문의 당직제 도입 및 응급입원실 개소는 이 같은 방향으로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의료부-사업부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외부적으로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경찰, 소방 및 정신보건 분야 유관기관 또는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

Q. 정신건강·정신질환자 편견 해소 인식개선 사업 경과는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최소화하는 사업은 국민정신건강 증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신건강 및 정신질환자 편견 해소를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올바른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통과 공감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지역 주민과 환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음악회, 일반 국민들이 센터에 문턱 없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도록 견학프로그램을 마련해 센터 역할 및 인식 개선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더불어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과 정신건강주간에 기념식을 개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국민 정신건강 제고 정책 개발·제도 개선 어떻게
정신건강 중요성이 확대되고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 요구가 증가됨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조직으로서 근거에 기반한 정책 제안 및 정책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뢰도가 높은 정신건강 통계자료 제공을 위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한국보건사회 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20여 년만에 개정된 정신건강복지법(2017.5.30.시행)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입퇴원 절차 안내 매뉴얼 제작’ 및 ‘정신건강복지법 관계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기초 227개소, 광역 16개소) 및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49개소) 등과 연계망을 구축, 정신건강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정신질환자로 인한 사건사고 등) 및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대한민국 정신건강 컨트롤타워로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수립 및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송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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