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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유방암 치료제 선택시 삶의 질 우선돼야"
박건욱 교수(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 2019년 01월 14일 08시 15분 ]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5년 생존율은 2001~2005년 결과에서 88.6%로, 1996~2000년의 83.2%보다 약 5%가량 호전됐다. 이후 2011~2015년 결과는 92.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치료법 발전과 조기검진 효과로 보인다.


예후가 좋은 유방암이지만 조기 유방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중 약 30%에서 재발·전이를 겪게 된다.

그 환자들이 경험하는 육체적,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유방암의 경우 뼈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환자라도 적절히 치료받으면 평균적으로 수년 간의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증상과 부작용 없이 최상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체계적인 치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돼야 한다.


유방암의 치료는 호르몬 수용체 및 HER2 발현 여부에 따라 호르몬 요법, 표적 치료제 등이 이용되지만, 근간이 되는 치료법은 항암화학요법이다.

약제는 다양하나 치료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치료제에 대한 반응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옵션의 확보와 선택이 중요하다. 

이에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는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대해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항암요법으로 ‘단일항암화학요법(이하 단일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단일요법은 투약이 간편하고 독성 조절이 용이해 환자 삶의 질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면서도 치료효과는 병용요법과 대비해 뒤쳐지지 않아 장기적 항암치료가 필요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적합한 치료옵션이다.

작년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에리불린 단일요법을 1,2차로 사용한 319명과 3차 이후에 투여 받은 315명을 비교한 일본의 임상 연구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에선 HER2 음성 전이·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이 단일요법을 1차 혹은 2차에서 사용했을 때, 3차나 그 이후에서 해당 치료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 및 치료 실패까지 걸리는 시간(TTF)이 유의하게 연장됐다.


그러나 국내 전이성 유방암 단일요법 사용은 아직 약제 선택에 제한점이 많다. HER2 음성 유방암은 표적치료제 투여가 불가능해 대부분의 환자가 항암치료를 거쳐가는데, 단일 항암요법이 있어도 적응증과 급여기준 간의 간극이 있다.
 
따라서 1,2차 치료 선택에 어려움이 따른다. 에리불린의 경우도 국내 보험 급여 체계에서는 전이성 유방암의 3차 이상 투여 단계로 지정돼 있다.


국내 환자들에서 항암치료 약제의 선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 기준에 따라 결정되며, 환자에게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제가 있더라도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면 선뜻 권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전이 재발로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는 환자는 비용 누적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크다.

부적절한 약제 선택으로 인한 치료의 실패나 삶의 질 저하를 느낀 환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협력단 조사에 따르면 암환자 10명 중 4명(42%)이 "치료제 접근성 문제로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기서 최선의 치료는 ‘환자가 적합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비용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유방암 치료 수준은 세계적이다. 그에 비해 재발·전이성 유방암 치료에는 아직 풀어가야 할 문제가 많다. 효과와 유익성이 확인된 치료 옵션이라면, 의료진에게 폭 넓은 선택권을 부여했으면 좋겠다.

최소한 치료제의 허가와 급여사항의 간극을 좁히려는 정부와 학계, 제약사의 노력으로 전이성 유방암 환자도 소외되지 않고 항상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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