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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 '교수 직함' 부여 모색 원자력병원
홍영준 병원장 “직원 상호 신뢰감 제고 속 진료·연구 역활 재도약"
[ 2019년 01월 28일 05시 13분 ]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저력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과거 명성이 높았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한 번에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영역부터 하나씩 걸음마를 떼야 한다. 이는 원자력병원이 나아갈 방향이자 새로운 수장 앞에 놓인 숙제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원자력병원 홍영준 병원장[사진]은 “변화가 필요하다. 병원 내 자리 잡은 무기력함을 털어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야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1월1일 임명된 신임 병원장의 포부다. 

특히 많은 의사들의 이직 원인으로 꼽힌 교수라는 명예와 관련, 병원 의무직에 이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높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써 번외의 종합병원으로 구분되는 원자력병원은 간혹 이리저리 치이는 상황에 직면하곤 했다. 그 과정에서 존재감은 불투명해졌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기관의 숙원과제였던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무산되면서 상실감을 맛봤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홍 병원장은 “지난 몇 년간 발생했던 문제도 있지만 실은 1998년 입사 당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동료와 선배들이 있었다. 간판급 의사들이 대형병원으로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여러 상황을 거쳤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각종 우려를 딛고 버텨온 경험이 있기에 그 경험을 토대로 이제부터는 단계적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불신을 걷어내고 신뢰감을 되찾는 것이다. 타 병원에서는 하기 어려운 원자력병원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 영역이 있다는 점을 내외부적으로 강조해 실현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른바 ‘과학기술특성화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고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거창한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병원과 연구소 기능 및 과기부 특성이 반영된 구조 속에서 실현 가능한 영역에서의 결실을 말한다.


홍 병원장은 “연구기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연구중심병원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우리는 과기정통부 소속으로 정부 출연연구기관들과 집중적인 협력을 할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물을 만든다면 점차 신뢰감이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기계연구원과(KIMM)는 병원 내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ETRI)는 방사선 피폭검사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병원 기초 연구전담의사와 비슷한 ‘과학기술특임의사’ 제도 도입 

“기존 연구전담의사가 만들어진 것처럼 과학기술특임의사(가칭)를 도입할 예정이다. 절반은 연구를 절반은 진료에 힘을 쏟자는 의미다. 의무직들이 업무적으로 힘들어지겠지만 병원과 기관의 미래를 위해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병원과 연구소 사이에서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 속 유일한 해법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일하게 수행하면 두 마리를 다 놓치겠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 병원장은 “모든 것은 멀티플레이어로의 전환을 말한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진료수익이 치솟는 인건비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점이 찾아오고 있다. 아주 현실적인 문제다. 연구도 하면서 진료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과학기술특성화병원이라는 타이틀을 설정하고 의사들도 연구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은 내외부 신뢰감 형성은 물론 재정적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필수과제라는 것이다.


과도한 업무로딩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력병원에 흔치 않은 ‘교수’라는 직함을 명함에 기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홍 병원장은 “아픈 얘기지만 많은 의사들이 이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박사가 아닌 교수라는 직함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교수를 만들고 책임감을 올려 후학 양성과 양질의 논문을 생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자력병원 의무직들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소속 교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그는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과거 원자력병원은 논문 피인용도가 가장 높았다.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도 교수라는 직함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병원장은 “거창한 꿈이나 목표를 세우면 오히려 상실감을 키울 수 있다. 한 단계씩 증명해 나가면서 알곡이 되는 원자력병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차근차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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