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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병원 문 닫자 하동군보건소가 '응급실' 대행
공보의 3명 등 두달째 밤 10시까지 진료···"의료진 피로 누적 불구 대책 없어"
[ 2019년 02월 13일 05시 53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지역민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 업무를 담당해야 할 보건소가 한 달 넘게 응급실 역할을 수행 중인 곳이 있어 주목된다.
 
지역 내 유일한 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직 공무원들이 휴일도 없이 밤 10시까지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남도 하동군보건소는 지난 1월 초부터 한 달 넘게 야간 연장진료를 실시 중이다. 공보의 3명과 간호직 공무원 8명이 교대로 야간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11시간 넘는 진료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피로가 누적되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순직했던 지난 설 명절에도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연휴동안 17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다.
 
하동군보건소의 연장진료는 지난해 12월 지역 내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이었던 새하동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시작됐다.
 
16개 과목 100병상 규모의 새하동병원은 신축에 따른 자금난과 진료환자 감소, 응급실 적자 운영 등으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門)을 닫게 됐다.
 
하동군은 새하동병원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간호사를 병원에 파견하는 등 응급의료기관 유지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했지만 휴업을 막지는 못했다.
 
새하동병원 휴업으로 하동지역에는 응급진료실을 갖춘 병원이 없어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진주나 전남 광양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하동군보건소는 지역민의 건강권 사수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야간 연장진료를 결정하고, 한 달 넘게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공보의와 간호직 공무원 중심으로 간신히 버텨 왔지만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해당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 의사회·의원급 의료기관에 야간 연장진료 요청했지만 거절"
 
보건소 측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그동안 지역 의사회와 하동군 내 의원급 의료기관들에 야간 연장진료를 수 차례 요청했지만 번번히 고사당했다.
 
하동군보건소 김외곤 보건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걸린 만큼 지역 내 의료기관들에게 야간진료 등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로써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만큼 보건소가 응급실 역할 대행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누적되는 의료진의 피로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하동군의 이번 사태가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 퇴출론의 위험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취약지 등에서 어렵사리 운영되고 있는 병원들까지 퇴출될 경우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중소병원협회 고위 관계자는 새하동병원 사태는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 퇴출론에 경종을 울리기 충분하다중소병원의 공공의료 역할을 간과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한편, 새하동병원은 최근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진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산 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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