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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받는 국내 최고 직장 한국MSD 명성 '흔들'
노조 결성 이어 실력행사 예고, "최대 실적 불구 근무환경은 악화"
[ 2019년 03월 23일 06시 09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 ‘아시아 최고의 직장’ 등 직장인이라면 선망의 대상이었던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회사 MSD.
 

한국MSD는 최근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가족친화적 근무 환경을 인정받아 포브스코리아가 꼽은 ‘한국의 일하기 좋은 기업’에 6번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 ‘MSD 패밀리 데이(MSD Family Day)’

하지만 최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이에 반하는 처우 및 과도한 업무 감시, 후퇴하는 복리후생 등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나왔다.


커진 불평과 불만은 결국 단체 행동으로 표출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고연봉, 좋은 복리후생, 열린 시스템 등의 대명사였던 이곳 한국MSD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 설립 24년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직원 400여 명 노조 가입, "회사측 협상태도 불성실" 비판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컸던 만큼 노동조합이 결성되자마자 400명에 가까운 직원이 가입했다. 본격적인 교섭활동을 위해 이곳 노조는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17번째 지부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노조원들은 먼저 회사 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에 불만을 제기했다. 총 5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노조지부장에 대한 수차례 징계 등으로 감정만 악화된 상태다.


이는 노동조합을 인정치 않는 회사의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사내 전산망을 통해 메일을 보내는 등의 일을 트집 잡으면서 정작 협상은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행이 고착화될 경우 노조는 실력 행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수막, 피킷시위 등과 함께 직원들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은 영업사원을 계약직만 뽑는 최근의 회사 모습에 불만을 표명하기도 했다. 최근엔 직원 퇴사 후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직원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남은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하는 실정이다.


또 여성이 다니기 좋은 직장을 표방하지만 실제와 다르다고 비난했다. 여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지만 업무 복귀시 원치 않은 직군에서 일하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한국MSD만 유지되고 있는 ‘셀프 어슈어런스(Self Assurance)’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제도는 영업사원이 의사나 고객을 상대로 제품 설명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경우 외부업체가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행사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감시 장치다.


‘스팟 체킹(Spot Checking)’이라고 불렸던 해당 제도는 과거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시행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


매년 직원들의 기업 평가를 위해 실시되는 ‘보이스 서베이(Voice survey)’에서도 한국법인은 최근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본사로부터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경고를 받은 셈이다.


한국MSD는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작년엔 매출 7000억원을 넘으면서 국내 시장의 글로벌제약사 중 화이자에 이어 2위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좌절 뿐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일하기 좋은 곳이라는 명성과 달리 최근 몇 년간 경영진과 직원 간 괴리가 큰데다 소통은 전혀 없었다”면서 “좋았던 예전을 회상, 백 투 더(back to the) MSD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노조 주장에 대해 회사는 “원활한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복지제도 등 나빠진 처우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MSD는 직원들의 일하기 좋은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를 검토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셀프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지속 이유에 대해선 “가장 적절하고 전문적인 방식이다. 당사 직원들이 관계자들과 교류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의학 정보 및 제품 관련 정보를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때 적법성, 투명성, 균형성 및 정확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법령에 따라 지속적으로 내부 절차를 점검하고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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