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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좋아졌지만 병원 경영은 갈수록 힘들어져"
허동명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
[ 2019년 04월 15일 06시 00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대구파티마병원은 상급종합병원도, 대학병원도 아니지만 당당히 700병상 규모를 갖춰 ‘대구의 빅5 병원’으로 불린다. 하지만 지역에 집중된 4개 대학병원 사이에서 유일하게 2차만을 고집해 왔다.

이는 ‘경영과 경쟁’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이 투영됐다. 덕분에 지난 1956년 설립,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각종 국책사업은 물론 ‘착한 적자’를 통해 ‘전인적 돌봄으로 전인적 치유’ 이념을 실천해 올수 있었다.

실제 호스피스, 제대혈 은행, 무균병동, 골수이식 등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다. 재단이 추구하는 생명존중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으로 가톨릭 성직자 베네딕토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구파티마병원의 근간이다.

지난 1996년 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개설 당시 초대과장에 부임한데 이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병원 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제15대 허동명 의무원장[사진]을 만나 그 의미를 살폈다.

Q. 향후 2년간 의무원장으로서의 역할과 포부를 피력하면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이곳 병원의 의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직분을 맡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다. 병원의 안녕과 시민의 보건의식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 64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믿음직한 병원으로 지역의료의 한 축을 담당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함께 힘을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 왔다. 가족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병원,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분야를 선도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의사들을 대표하는 의사로서 모든 의료진들과 병원장님을 중심으로 병원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 23년 전 파티마 병원에서 처음으로 흉부외과를 개설해 진료를 막 시작하면서 느꼈던 병원의 따뜻한 분위기, 밝은 미소를 나는 기억한다. 병원 토대가 되는 그리스도의 치유사도직에 동참하게돼 기쁘고, 이 친절과 환대 정신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의료보호환자가 가장 많은 의료기관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119가 가장 좋아하는 병원’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운영에 있어 어려움은 없는지


병원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환자들에게는 좋은데 경영에는 힘든 점이 있다. 하지만 ‘병든 형제를 그리스도처럼 섬기며 돌본다’는 병원 이념에 따라 가난하고 약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전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애를 쓰고 있다. 대구지역, 특히 동구를 포함한 인근 경북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서 임상과장들이 가능한 비용이 적게 들도록 진료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진료를 맡고 있는 흉부외과 폐암환자 수술의 경우(만성폐쇄성 페질환 건강포험심사평가원 1등급 획득) 수술할 때 드는 전체 비용이 의료질 대비 가장 적게 나오는 병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 외래 내원시 평균비용이 저렴하고 수가적용의 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의료보호환자가 많은 대신 병원과 의료진을 믿고 찾아주시는 더 많은 환자분들이 계셔서 유지되고 있는 감사한 부분이다.


Q. 700병상이면 어지간한 대학병원 수준 규모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노력과 지역의료 발전을 위한 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기여방안은


병상 수가 많다고 해서 의료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대비 의료진 수와 적절한 최신의 의료장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병원은 매해 의료진들 내부의 환대 캠페인을 비롯하여 꾸준한 인력 공급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완치율을 높이는 최신 장비들을 구비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1차 의료기관에서 의뢰받은 환자들은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1차 의료기관으로 회송토록 하고, 진료의뢰센터를 운영해 매년 지역 의료기관과 핫라인을 유지토록 하여 올바른 ‘케어네트워크’ (진료협력 및 협진) 체계를 만들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협력병의원이 300여명이 참석하는 심포지움과 협력병의원의 밤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Q. 지하철 의료봉사, 난치병 환아 돕기, 그 외 사회공헌활동 등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 중 다른 의료기관과 비교해 자랑할 만한 활동이 있다면

대구파티마병원은 1998년부터 내부 직원들과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어려운 환우들의 시의적절한 치료를 돕고자 ‘성모자선회’를 만들어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환우들의 진료지원을 하고 있다. 성모자선회가 발족한 이후로 우리병원에서 돈이 없어서 심장수술을 못 받거나 암수술 같은 중증진료를 못 받는 분은 거의 없다. 내부 직원이 이웃사랑의 일환으로 십시일반해 시작한 작은 사랑의 물방울이 이렇게 큰 줄기가 된 일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최근에는 의료보장이 확대되고 지자체나 정부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중증질환에 진료비 지원을 해주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국내 가난한 사람들 진료지원 뿐 아니라 해외 의료봉사활동이나 지역을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 가구,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진료비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해 지하철 칠성시장역, 아양교역과 업무협약을 맺고 역사내에 건강존을 설치해 매년 주민들의 건강상담과 건강체크를 돕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병원 특성 고려, 의료진들이 비용 적게 들도록 노력"
"해외 의료봉사 확대 및 이주민 가구, 외국인 노동자 등 진료에도 많이 지원"
"5년내 1만명 외국인 환자 유치 목표, 외국인 전용 게스트룸도 운영"
"종합병원이지만 대학병원급 수련환경 조성 및 전공의 교육에 역점"
"의료에서 빈익빈부익부 발생하면 안돼"
 

Q. 해외에 한국 의료를 전파하는데도 큰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환자 유치에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2010년 ‘국제진료센터’를 개설, 영어 언어권의 환자 진료를 시작했고, 2012년부터 의료가 낙후되어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환자들을 유치하는 활동을 대구시와 함께 도입했다. 2013년에는 ‘의료관광 해외 의료환자 유치’ 선도기관에 지정되어 해외 의료관광 발전에 한걸음 앞장서 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극동 러시아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우리병원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에는 약 300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들이 우리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올해는 중앙러시아와 몽골까지 지역을 확대해 중증환자를 유치하는 중에 있다. 또한 향후 5년 내 일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해외환자들은 중증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최신장비를 이용한 검사를 받고, 주요한 악성종양(유방암, 전립선압, 폐암, 대장암, 여성암)의 외과적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서 전인적인 치료로 완치를 이루고 있다. 병원은 해외에서 진료를 위해 방문하는 환자를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게스트룸을 마련, 병원 울타리 안에서 생활을 하며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만을 위한 전용병동을 운용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하자가 없는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매년 10명 이상의 전공의와 이보다 많은 인턴을 배출하는 수련기관으로 알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교육 시스템의 차별점이나 지향점은


파티마병원은 현재까지 인턴 1132명 전공의 914명을, 매년 평균 20명의 전공의와 인턴을 배출하고 있다. 종합병원으로서 임상과장들의 수준이 대학병원과 비슷한 정도이고 심정지교육연습실을 만들어 심폐소생술 연습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수련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파티마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개업을 하거나 중소병원에 취업할 때 임상의로서 잘 할 수 있어서 지원하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병원 출신의 동문 대부분이 개원의로서 큰 어려움이 없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환자들 만족도 또한 많이 높다고 한다. 병원 교육수련부에서는 다양하고 보편적인 환자들을 통해 실용적이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 또한 대학병원 못지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서로 배려하고 환대하는 친절한 직원과 가족적인 업무환경, 함께 일하며 보고 배우는 동료의사들이 좋아서 진료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대학병원보다 현격히 적다. 전문의시험 합격률 98%를 자랑할 만큼 앞으로도 실력과 인품을 갖춘 전문의들을 확보하여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문재인 케어 등을 통한 보장성 강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 정책에 있어 기대감과 의료기관 및 환자 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바라는 점은 

보장성이 강화가 되면 환자들이나 국민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급격한 제도 변화는 환자와 병원모두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준비와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술비를 포함한 의료수가가 원가에 못 미치던 것이 특진비를 없애면서 인상됐으나 아직도 의료원가에는 크미 못 미친다. 의료질 지표등급을 만들어 질지표 분담금 등으로 일부 보상을 추가로 해주는데 이렇게 되면 서울의 대형병원만 모두 1등급 받아 보상을 많이 받는다. 이 같은 시스템은 지방 의료진들의 사기저하와 질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가장 공정하고 평등해야 할 의료서비스분야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의료의 공공성 측면에서도 수가보전 등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메르스, 홍역 등의 문제가 생기면 지역거점병원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행정적인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지방병원에 환자가 많이 오지만 수익이 많이 안 되니 직원들 급여도 복지도 수도권에 못 미치는 것이 안타깝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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