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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시서 의료윤리 평가···측정 어떻게 '고심'
객관식 문항 출제 유력하지만 한계 분명···서술형·실기시험은 난이도
[ 2019년 05월 10일 12시 47분 ]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의사 국가시험에서 의료윤리를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인 윤리 역량 측정 방법을 두고 교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의사국시 특성상 객관식으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실제 역량을 평가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증례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할 경우 오답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10일 성균관의대 임상교육장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의사 국가시험 의료윤리 평가 실행방안 연구 공청회’를 가졌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김장한 울산의대 교수가 의사 국시 의료윤리 평가 실행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델파이 조사 기법으로 시행됐다. 1차 조사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 중 23명이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의 69.6%는 의사국시 평가항목으로 의료윤리 역량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평가방법으로는 56.5%가 객관식 평가를, 39.1%가 실기평가, 17.4%가 주관식 평가를 꼽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권복규 이화의대 교수는 “의사국시는 기본적으로 5지선다 A형 문항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방식”이라며 “주관식 필기 도입은 단답형 서술 밖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 역량 측정을 서술형 주관식 문항으로 할 경우 오답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의료윤리 증레를 놓고 본인의 대처를 묻는 문항을 서술형으로 쓴다면 채점의 어려움은 둘째치고 객관성에 대한 시비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실기시험에 반영한다고 해도 의료윤리는 시험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교수는 “결국 객관식 문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오답시비가 없는 답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쉽지 않는 문제”라며 “결국 오답시비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법규나 지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기시험을 통해 의료윤리 역량을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실제로 윤리적 역량 측정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박주현 울산의대 교수는 “실기시험에서 윤리적 상황이 나오고 그에 대한 대응을 한다고 해서 가치관을 평가할 수는 없다”며 “이는 가치관이나 윤리적인 평가라기 보다는 공감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측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과 공감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윤리적인 딜레마 상황을 주고 그에 대한 대응 능력을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국시에서의 윤리평가가 전체 의사가 아닌 기본 의학교육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교수는 “의사국시는 기본 의학교육을 마친 시점에서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의사라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의대 교육을 받은 사람 수준에서의 수준 조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윤성 국시원장 “평가를 위한 평가는 안된다”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은 의료윤리 평가에 앞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학교에서 가르친 것을 평가해야지 평가를 위해서 교육을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생명윤리든 의료윤리든 의사국시에 반영돼야 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의사국시에서 의료윤리 문항 비율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의료윤리 관련된 문제를 얼마나 많이 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며 “의료윤리학회에서는 문제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윤리적인 판단을 5지 선다로 평가할 수 있는지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학생들이 구체적인 윤리적 판단을 하는 능력이나 남을 배려하고 사회적 기준을 고려하는 훈련은 받아야 한다”며 “윤리적인 평가는 쉽지 않지만 결국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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