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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R&D, 기술 중요하지만 환자 중심 사회적 측면도 고려해야”
허대석 환자중심의료기술사업단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 2019년 05월 13일 06시 10분 ]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가 R&D 초점이 의사·제약사 등에 집중돼 있다 보니 기술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기술도 좋지만 환자 중심의 ‘사회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10일 서울대병원 본관 교수실에서 만난 허대석 신임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장은 이 같이 말했다. GDP 대비 의료비 비중 증가·의료기술 복잡화·고령화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 신임 단장이 역할을 맡은 사업단은 임상현장의 다양한 의료기술을 대상으로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고, 보건의료체계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근거창출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인허가 후 단계'에 대해 공익적인 임상연구를 한다.
 
특히 인허가 이후 통용되고 있는 의료기술에 대한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 연구가 중심이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총 예산 1840억원이 투입된다.

"복지부 R&D 비용 수천억 불구하고 환자가 원하는 방향 등 간과되는 사례 많아"
 
허 단장은 “복지부 R&D 비용은 4000억원 가량 되고, 신약개발 등은 여러 부처에서 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를 놓고 보면 오늘날 의료에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얽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의사나 제약회사 등 뿐만 아니라 질병구조·고령화 등에 따라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보는 관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가 R&D 초점이 의사·제약회사 등을 중심으로 개발 쪽에 치중되다 보니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이들이 필요로 한 것은 당뇨신약보다는 매일 혈당을 체크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미세먼지인데, 전문가들 관심은 폐암이나 폐질환에만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정신질환자 범죄를 예로 들며, 의료계가 할 일은 성명서·기자회견 등이 아니라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단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 사례를 고려해 정신질환자를 통원치료 하는 방법으로 시행했는데, 지역의료가 자리잡지 못하고 빅5 병원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가 왜곡돼 있는 상황에서는 어불성설”이라며 “이 경우 가족은 부담스럽고, 의사는 피습을 당하며, 병원 경영수지는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이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현 체제 하에서 환자와 가족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조현병 관련 신약 개발이 아니라 이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절실한지 자료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사업단은 앞으로 이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원전담의 모멘텀 확보, 현 시범사업 속히 정규사업 돼야”
 
한편 허 단장은 의료환경 변화로 인해 입원전담전문의 모멘텀이 생긴 만큼, 시범사업을 정규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허 단장은 “내과 등 4년제의 3년제로 변화, 문재인 케어로 인한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 환자 안전요구 증가 및 업무부담 가중 등이 있는데 입원 쪽에 추가인력 들어가지 않고는 어렵다”며 “국민 입장에서도 안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민 입장에서도 전문의에게 입원진료를 받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면서도 “현 수가체계에는 입원료라는 것이 없어서 인턴·레지던트 인건비도 제대로 안 나온다. 정부는 전문의 전문의가 입원환자 진료 하는 데에 대한 수가를 만들어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형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허 단장은 “대형병원은 전문의 인력을 쓰기 위해 전임의제를 이용 한다”며 “장기적으로 안정된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의 틀을 마련해야 하는데, 의료계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답(答)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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